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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가려던 부장, "1차 한잔이면 돼요" 말에 머쓱 [청춘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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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술 즐기려는 '소버 라이프' 유행
외국서도 과음 멀리하려는 추세
세계 유명 축제서도 무알코올 트렌드 확산

최근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후반 출생)를 중심으로 과한 음주 대신 가볍게 술을 즐기려는 '소버 라이프'(Sober Life)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소버 라이프는 '술에 취하지 않은'이라는 의미의 영단어 'sober'에서 파생된 신조어로, 단순히 술을 마시지 않는 '금주'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이는 알코올 섭취를 최소화하고 자신에게 맞는 적정한 도수의 술을 소량만 즐기는 방식을 뜻한다. 과거 '부어라 마셔라' 식의 과도한 음주문화에서 벗어나 가볍게 술을 즐기려는 모습으로 변화한 셈이다.


새로운 음주 문화로 자리 잡은 '소버 라이프'
2차 가려던 부장, "1차 한잔이면 돼요" 말에 머쓱 [청춘보고서]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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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Z세대를 중심으로 과음하는 문화가 사라지고 있다. 진학사 캐치가 지난달 29일 Z세대 1801명을 대상으로 음주 빈도를 조사한 결과, '전혀 마시지 않는다'는 응답이 31%로 가장 많았다. 이어 '거의 마시지 않는다'가 25%, '월 1~2회 마신다'가 23%로 뒤를 이었다. '주 1회 이상 마신다'는 응답은 21%였다.


또 이들은 술을 마시더라도 취기가 조금 오르거나 의식이 또렷한 상태까지만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 정도에 대한 질문에서는 '보통'(취했지만 의식이 또렷한 상태)으로 마신다는 응답이 41%로 가장 많았고, '조금'(살짝 취기가 오른 상태)이 34%로 뒤를 이었다. 이어 '아주 조금'(전혀 취하지 않은 상태)이 19%였고, '많이'(기억이 희미해질 정도) 마신다는 응답은 6%에 그쳤다.


과거에는 '부어라 마셔라' 하며 과음하거나, 회식자리에선 술을 강요하는 문화가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이젠 술을 적당히 즐기면서 건강을 유지하려는 '소버 라이프'가 새로운 음주 문화로 자리 잡았다. 직장인 윤모씨(29)는 "요즘 회식은 짧고 굵게 끝나는 추세"라며 "회식에서 술을 마시지 않는다고 해도 아무도 술을 강요하지 않는다. 요즘은 술을 강요하는 사람을 시대에 뒤처진 사람이라고 보거나 '꼰대'라고 보는 것 같다"고 했다.


이러한 현상은 건강과 즐거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헬시 플레저' 트렌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헬시 플레저 열풍으로 제로슈거, 무알코올 주류의 인기가 높아진 것과 비슷한 맥락인 셈이다. 관련해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무알코올 맥주 판매액은 올해 6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알코올 맥주 판매액은 2016년 처음으로 100억원대를 돌파한 후 2020년 236억원, 2023년 590억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지인과의 모임이나 직장 내 회식이 줄고 집에서 혼술·홈술하는 문화가 확산한 것도 배경이 됐다. 당초 소주와 맥주로 대표됐던 주류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다양한 소비자의 취향에 맞춰 다변화됐다. 고급 주류로 여겨지던 위스키와 와인을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게 된 것처럼 소비자들은 새로운 주류 문화를 형성하게 됐다.


외국 젊은층도 '알코올 없는 삶' 선호
2차 가려던 부장, "1차 한잔이면 돼요" 말에 머쓱 [청춘보고서] 픽사베이

젊은층이 술을 멀리하는 추세는 국내에만 국한된 현상은 아니다. 외국에선 '소버 라이프'를 '소버 큐리어스(Sober Curious)'라고도 일컫는다. 이는 술을 마시지 않는 상태에 대한 호기심을 의미하며, 의도적으로 술을 멀리한다는 뜻이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소버 큐리어스를 두고 "알코올이 몸과 마음에 끼치는 영향을 충분히 인지하고 심사숙고하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얼마나 술을 마셨는지 엄격하게 측정하는 대신 자신이 취할 이유가 있는지 스스로에게 되묻는 게 소비 큐리어스의 핵심이다.


소버 큐리어스의 확산으로 젊은층을 중심으로 많은 이들이 알코올 없는 삶을 선택하고 있다. 지난 4월 영국 시장조사업체 민텔(Mintel)이 16~25세 인터넷 사용자 5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0%가 '술 소비를 제한한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 이들 중 3분의 2가 '알코올의 정서적 영향을 우려한다'고 답했다.


실제로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Sober Curious'를 검색하면 '술을 끊은 지 2개월 된 후기', '술에 대한 호기심을 극복하는 법', '소버 큐리어스를 위한 여정' 등 절주 관련 영상을 볼 수 있다. 댓글 창에서도 서로의 절주 사례를 공유하며 연대하는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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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술이 주로 소비되는 축제에서도 무알코올 트렌드는 확산하고 있다. 태국 정부는 지난 4월 열린 연내 최대 축제 '송끄란'에서 무알코올 구역을 정하는 등 '술 없는 축제'를 추진했다. 독일의 대표 맥주 축제인 옥토버페스트도 올해부터 최초로 무알코올 맥주 전용 공간을 조성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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