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두산에너빌리티 주주들에게 ‘두산밥캣 지분을 분할해 두산로보틱스와 합병하는 분할·합병 안건에 반대할 것’을 권고한 것과 관련해,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환영 입장을 밝혔다.
29일 얼라인파트너스는 “ISS는 두산에너빌리티 소수주주를 희생시킴으로써 지배주주가 이익을 얻기 위해 분할·합병이 추진될 경제적 유인이 있다고 주주 간 이해 상충 문제를 지적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앞서 ISS는 두산에너빌리티가 보유한 두산밥캣 지분 46%를 분할해 두산로보틱스와 합병하는 의안에 반대 권고 결정을 내렸고, 얼라인파트너스도 지난 27일 이번 분할·합병에 반대하는 취지로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공시를 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에너빌리티와 로보틱스 간 자본거래엔 지배주주와 일반주주 간 이해가 상충한다. 소수 주주를 희생시켜 얻는 지배주주의 이익을 위해 박지원 에너빌리티 회장의 영향력을 이용하려는 경제적 유인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부 평가기관을 거쳤지만, 중대한 이해상충을 고려할 때 회사를 위한 최선의 대안이라고 볼 수 없다”며 “비핵심 지분을 분할하는 것은 전략적인 의미가 있지만 두산로보틱스와 합병하는 논리는 설득력 있는 근거가 부족하고 평가가치(밸류에이션)도 불리하다”고 전했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ISS가 주주간 이해상충 문제를 지적한 배경은 두산이 두산에너빌리티 지분을 약 30% 보유하고 있지만, 두산로보틱스의 지분은 약 68%을 보유한 상황 때문”이라며 “두산밥캣 지분이 사실상 염가로 매각될 경우 두산에너빌리티 소수주주는 피해를 보지만, 지배주주인 두산은 이익을 보는 상황을 짚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