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정기 임원인사
부사장 35명 등 137명 승진
30~40대 새 인재 전면 배치
소프트웨어 개발·인공지능
미래 먹거리 분야 인재 집중
노경래·이귀호 등 40대 약진
6G 핵심 리더 박정호 부사장
하지훈 상무 39세 '최연소'
여성·외국인리더 서정아 팀장
삼성전자가 30·40대 젊은 인재들을 전면 배치하고 AI·6G·차세대 반도체 등 미래 먹거리 사업을 발굴에 중점을 두는 내용의 정기 임원인사를 29일 실시했다. 젊은 패기와 감각으로 중무장한 인재들로 세대를 교체, 성장 동력을 강화해 회사에 닥친 위기를 도전적으로 돌파하겠단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사장단 인사에 이어 이날 부사장, 상무 등 임원들에 대한 정기 인사를 단행하고 137명을 승진시켰다. 부사장 35명, 상무 92명, 마스터 10명 등이다. 전년에 143명이 승진했던 것에 비해 6명이 줄었지만, 경험과 능력을 갖춘 새로운 인재들이 더욱 많이 발굴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40대 약진이 눈길을 끈다. 부사장으로 승진한 40대 인사들이 상당히 많다.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와 함께 도전 정신을 잃지 않았다는 연령대의 특성을 고려해 중용한 것으로 보인다. 노경래 DX부문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영업전략그룹장 부사장(48), 같은 부문 이귀호 VD사업부 광고 서비스그룹장 부사장(49)이 승진 임명됐다.
삼성전자 측은 "대내외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돌파하기 위해 경영성과가 우수하고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젊은 리더들을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분야로 보면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개발, AI, 차세대 통신 등 미래 먹거리 분야에 우수 인재들을 배치했다. 이는 최근 삼성전자가 직면한 글로벌 경쟁 심화와 기술 초격차 전략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박정호 DX부문 CTO SR 차세대통신연구센터 부센터장(50)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5G 선행기술 개발과 상용화에서 성과를 창출한 통신 분야 전문가로, AI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통신기술 개발과 6G 에코시스템 구축을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가 6G 기술 선점을 위해 핵심 리더로 발탁한 사례로 평가된다. 이번에 승진한 DS부문 메모리사업부 채교석 상무(46)는 D램 제품 소자 전문가로 세계 최고용량 D1b 32Gb DDR5 제품 개발을 이끈 바 있다.
삼성전자는 성과 창출과 핵심적 역할이 기대되는 리더들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미래 리더십도 강화했다. 노경래 부사장은 마케팅, 해외영업 등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VD 제품 영업 전문가다. 프리미엄 제품군의 시장 점유율 확대, 신제품 셀아웃 확판 등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귀호 부사장은 VD 광고 서비스 초기부터 기반을 구축해 온 서비스 비즈니스 전문가다. 광고 서비스 매출 성장을 이끌었고 신규 광고 사업 기회를 창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연령과 성별, 국적을 불문하고 인재를 발굴하는 삼성전자의 인사 기조도 올해 이어졌다. 하지훈 DX부문 CTO SR 통신소프트웨어 연구팀 상무(39)는 이번 인사에서 최연소 임원 승진자로 이름을 올렸다. 소프트웨어 핵심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주도한 차세대 통신 소프트웨어 플랫폼 설계분야 전문가로 v랜(RAN) 차별화 기술을 리딩하며 통신 사업 경쟁력을 강화했다. 역량이 검증된 여성·외국인 리더 중에서는 부사장으로 승진한 서정아 DX부문 MX사업부 디지털커머스팀장(53)이 주목된다. 서 부사장은 온라인 비즈니스 전문가로 거래선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프로모션을 활성화하고 데이터 기반 영업전략을 실행하여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DX부문 동남아총괄 TSE-S법인에서 외국 임원 중 유일하게 태국 출신 시티촉 상무(46)가 승진했다. 영업 전문가로 MX 플래그십 제품 판매를 지속 성장시켰으며 글로벌 확산 가능한 셀아웃 플랫폼 사례를 발굴하는 등 영업 리더십을 입증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