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회계담당자들의 양심 고백 "회계보고서는 숫자놀음"[줄줄 새는 후원금]⑬

시계아이콘01분 3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20여년간 국회에서 보좌진 생활을 한 김모씨는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회계보고서는 사전에 선거관리위원회와 조율을 해서 쓰기 때문에 보여줄 수 있는 내용만 담겨 있다"면서 "진짜 문제는 검은돈이다. 회계보고서 비용으로 처리하지 않고 직접 융통되는 돈"이라고 했다.

회계를 담당하는 비서관 이모씨는 "회계보고서를 '숫자 놀음'에 비유했다. 이씨는 "회계보고서는 나중에 꼬투리가 잡힐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면서 작성하기 때문에 위법적인 사항을 확인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내부자의 제보 외에는 불법 정치자금이 유용되는지 알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10여년간 보좌진으로 일한 박모씨는 임기 말이 되면 의원들은 정치자금에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했다. 실제 아시아경제가 임기 말 회계보고서에 대해 질문하자 의원들은 대개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박씨는 "의원들은 대체로 후원금을 다들 자기 돈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임기 막판에는 후원금을 0원으로 만드는 게 회계 담당자의 최고의 기술"이라고 말했다.

닫기
뉴스듣기

"후원금 0원 만드는 게 기술"
"내부자 제보 외 방법 없다"

편집자주과거에 지구당을 폐지한 이유는 불법 정치자금 때문이었다. 최근 거대 양당은 지구당 부활을 추진하고 있다. 지구당 부활의 전제 조건은 투명한 정치자금 사용이다. 실태는 어떨까. 아시아경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및 지역 선거관리위원회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21대 국회의원 144명의 임기 만료 전 회계보고서 6개월 치를 확보했다. 이들은 지금은 전직 의원이 된 이들이다.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지출 명목과 사용 장소의 적절성 등을 따져서 검증 우선순위 항목을 정했다. 당사자들과 선관위의 확인을 거쳤으며, 현장 취재도 병행했다. 선관위가 회계보고서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는 현실도 포착했다. 국회의원들의 임기 말 후원금 사용 실태를 집중적으로 검증·보도한다. ①김치공장 물류창고에 사무용품비 수백만 원 지출 ②강남 와인바·호텔·유명 식당 밥값으로 사용…'간담회=맛집투어?' ③퇴직금은 불법…'퇴직위로금'은 합법 ④정치자금으로 동료 의원들에게 대규모 명절 선물 ⑤임기 만료 10일 앞두고 1000만원 쓰며 나 홀로 미국 출장 ⑥'문제없다' 선관위 답변에 변호사비로 거액 지출 ⑦동료 정치인 후원에 수백만 원씩 썼다 ⑧정치자금이 쌈짓돈? 교통위반 과태료 냈다 ⑨임기 말 후원금 계정이 마이너스? 왜? ⑩정치자금으로 키운 유튜브 어떻게 해야 하나 ⑪땡처리 관행 여전…남은 정치자금 1인당 12.8만원 ⑫유권자가 감시하기 어려운 국회의원 회계보고서 ⑬회계담당자들의 양심 고백 "회계보고서는 숫자 놀음"

"문제 될 만한 내용을 회계보고서에 기록으로 남기지 않습니다. 잘못하면 금배지가 떨어지는데 누가 그렇게 하겠어요."


20여년간 국회에서 보좌진 생활을 한 김모씨는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회계보고서는 사전에 선거관리위원회와 조율을 해서 쓰기 때문에 보여줄 수 있는 내용만 담겨 있다"면서 "진짜 문제는 검은돈이다. 회계보고서 비용으로 처리하지 않고 직접 융통되는 돈"이라고 했다.


회계담당자들의 양심 고백 "회계보고서는 숫자놀음"[줄줄 새는 후원금]⑬
AD

정치자금 대부분은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로 쓰지만, 현금으로 거래되는 경우가 있다. 최근 문제가 된 김영선 전 의원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의 거래가 상징적이다. 김 전 의원은 2022년 8월부터 김 전 의원의 회계담당자를 통해 명씨에게 수천만 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데, 세비가 들어오는 자신의 명의 계좌에서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씨 계좌로 송금했고, 강씨는 이를 현금으로 인출해 명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임기 말에는 다음 선거 회계와 연계해서 봐야 하는데, 들여다본다고 하더라도 지난 일들을 추적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선거법상 지출하지 않아야 하는 항목은 숨겨지고, 시간이 지나면 찾을 수 없다"고 했다.


회계를 담당하는 비서관 이모씨는 "회계보고서를 '숫자 놀음'에 비유했다. 이씨는 "회계보고서는 나중에 꼬투리가 잡힐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면서 작성하기 때문에 위법적인 사항을 확인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회계담당자들의 양심 고백 "회계보고서는 숫자놀음"[줄줄 새는 후원금]⑬ 15일 국회의사당 위로 먹구름이 잔뜩 끼어 있다. 지난 10일로 22대 총선이 끝난 가운데 한 달 여 임기를 남긴 21대 국회가 국민연금 개혁과 금투세 폐지 등 당면 현안을 어떻게 매듭지을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그러면서 "솔직히 내부자의 제보 외에는 불법 정치자금이 유용되는지 알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10여년간 보좌진으로 일한 박모씨는 임기 말이 되면 의원들은 정치자금에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했다. 실제 아시아경제가 임기 말 회계보고서에 대해 질문하자 의원들은 대개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AD

박씨는 "의원들은 대체로 후원금을 다들 자기 돈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임기 막판에는 후원금을 0원으로 만드는 게 회계 담당자의 최고의 기술"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거에서 떨어진 의원들은 후원금을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도 하지 않고 그냥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보좌진에게 맡기는 경우가 많다"면서 "국민들 눈높이에 맞지 않지만, 당에 귀속되기보다는 보좌진 퇴직금 등으로 챙겨주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의원들이 여전히 많다"고 전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606:40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606:30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406:30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306:30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206:40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810:59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정부 부처 업무 보고가 계속되고 있다. 오늘은 국방부 보훈부 방사청 등의 업무 보고가 진행된다. 업무 보고가 생중계되는 것에 대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감시의 대상이 되겠다는 의미,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무 보고가 이루어지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 참모들과 대통령과 같이 일했던 이들이 말하는 '이재명 업무 스타일'은 어떤 것인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