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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강남 부촌 사로잡았다…먹거리만 채운 롯데슈퍼의 야심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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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의 대표 부촌 중 하나인 도곡동.

지난해 말 대형마트인 롯데마트 은평점이 그랑그로서리 1호점으로 탈바꿈했고, 롯데슈퍼 점포 중 이 콘셉트를 적용한 것은 도곡점이 처음이다.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는 "1인 가구와 고령화 인구가 늘고, 출산율 저하로 가족 구성원 수가 줄어들면서 대형 할인점보다는 규모가 작은 매장에서 장을 보는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슈퍼 포맷에도 그랑그로서리 콘셉트를 처음으로 접목했다"면서 "소비자들이 따로 조리하지 않고도 바로 먹을 수 있는 제품들을 통해 '오늘 무엇을 먹지'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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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슈퍼 '그랑그로서리 도곡점' 개장
SSM 최초 식료품 전문 매장
델리 식품 진열 면적 기존 대비 2배 확대
고소득 거주 상권 감안…프리미엄 신선·주류도 강화

서울 강남구의 대표 부촌 중 하나인 도곡동. 고층 빌딩이 밀집한 지하철 3호선 도곡역과 매봉역을 잇는 도로를 따라 400여세대가 거주하는 주상복합 아파트 입구에 다다르자 초록색 안내판이 입구에서 펄럭였다. 롯데마트·슈퍼가 21일 새단장을 마치고 문을 연 기업형슈퍼마켓(SSM) '그랑그로서리 도곡점'의 개장을 알리는 문구였다. 지하로 연결되는 출입문에 들어선 뒤 미용실과 의류, 주얼리숍 등의 상점을 지나자 1600㎡(약 484평) 규모의 그랑그로서리 도곡점 입구가 나왔다. 오전 10시 개장시간에 맞춰 점원들이 물건을 진열하고 손님맞이 준비를 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르포]강남 부촌 사로잡았다…먹거리만 채운 롯데슈퍼의 야심작 21일 리뉴얼 개장한 롯데슈퍼 그랑그로서리 도곡점에서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다. 롯데슈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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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하다 키친부터 뷔폐, 반찬까지 한 자리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상품은 과일류였다. 사과와 단감, 파인애플, 오렌지, 딸기 등 익숙한 품종은 물론 두리안, 용과, 아보카도 등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수입 열대과일들도 매대를 가득 채웠다. 인접한 냉장 코너에는 1~2인 가구를 위해 조각으로 소분한 포장 과일도 진열돼 있었다. 이른 오전이지만 카트를 끌고 식료품을 담는 고객들로 매장 안이 금세 북적였다. 한편에선 목초란(달걀)과 수산물 세일을 알리는 점원들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방문객들이 발길을 멈춘 코너는 즉석조리(델리) 식품을 취급하는 100㎡(약 30평) 규모의 '델리 아일랜드'. 김밥이나 초밥, 치킨 등 즉석 제조 먹거리 코너 '요리하다 키친'과 소용량 한 끼를 담은 '요리하다 월드뷔페', 프리미엄 반찬 코너 '도시곳간' 등이 운집한 장소다. 진열대 옆 작은 공간에서는 조리사들이 광어와 연어, 새우, 장어 등을 재료로 16종의 초밥을 즉석에서 만들어 포장해 내고 있었다. 롯데슈퍼 관계자는 "정통 초밥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신선한 재료로 즉석에서 제조하고, 용기도 종이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전체 델리 메뉴 가운데 초밥의 판매량이 25%를 웃돌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그랑그로서리 도곡점은 롯데슈퍼가 소득 상위 30%를 겨냥해 2016년 도입한 롯데 프리미엄푸드마켓 1호점을 리뉴얼한 것이다. 그랑그로서리는 소비자들의 먹거리 고민을 해결해줄 식료품(그로서리) 전문마켓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지난해 말 대형마트인 롯데마트 은평점이 그랑그로서리 1호점으로 탈바꿈했고, 롯데슈퍼 점포 중 이 콘셉트를 적용한 것은 도곡점이 처음이다.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는 "1인 가구와 고령화 인구가 늘고, 출산율 저하로 가족 구성원 수가 줄어들면서 대형 할인점보다는 규모가 작은 매장에서 장을 보는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슈퍼 포맷에도 그랑그로서리 콘셉트를 처음으로 접목했다"면서 "소비자들이 따로 조리하지 않고도 바로 먹을 수 있는 제품들을 통해 '오늘 무엇을 먹지'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르포]강남 부촌 사로잡았다…먹거리만 채운 롯데슈퍼의 야심작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가 21일 리뉴얼 개장한 롯데 그랑그로서리 도곡점을 찾아 초밥 코너를 둘러보고 있다. 김흥순 기자

두 배 넓은 델리 코너…구매력 높은 50대 장년층 정조준

그랑그로서리 도곡점은 다른 롯데슈퍼 점포보다 30%가량 많은 식료품 5000여개를 갖췄다. 델리 식품 진열 면적도 기존보다 두 배 확장했고, 관련 상품 수도 200여개로 기존보다 약 30% 늘었다. 프리미엄 반찬류는 물론 집밥 수준의 맛과 품질을 살린 도시락 메뉴도 매일 구성을 바꿔 진열한다. 실제 매장을 찾은 중·장년층 여성 고객들은 생필품뿐 아니라 초밥이나 간편식 메뉴 등 한끼를 해결할 수 있는 상품들도 카트에 담았다.


이 밖에도 간편식 특화 코너인 '데일리 밀 솔루션'(Daily meal solution)에서는 냉동 간편식 구색을 2배 이상 확대했고, 건강을 즐겁게 관리하는 헬시플레저 트렌드에 맞춰 저당이나 고단백 간편식을 배치한 코너도 운영한다. 또 롯데슈퍼 최초로 구성한 'K-스트리트 푸드'에서는 미미네 떡볶이, 고래사 꼬치 어묵 등 국내 유명 맛집과 협업한 기획 상품 30여종을 판매한다. 기존 커피숍 공간을 빼고 보틀벙커에서 엄선한 와인과 양주 등 주류 총 800여종을 선보이는 '보틀벙커 셀렉트'도 마련했다.


[르포]강남 부촌 사로잡았다…먹거리만 채운 롯데슈퍼의 야심작 21일 리뉴얼 개장한 롯데슈퍼 그랑그로서리 도곡점에서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다. 롯데슈퍼 제공

그랑그로서리가 롯데마트·슈퍼의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낼지 주목된다. 롯데마트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4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 줄었고, 매출은 1조4421억원으로 4.9% 감소했다. 롯데슈퍼도 3분기 영업이익이 123억원으로 11% 하락했고, 매출은 3.6% 떨어진 3345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대형마트 그랑그로서리 1호점인 그랑그로서리 은평점은 올해 1월부터 지난 19일까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가량 상승해 가능성을 보였다.


롯데슈퍼가 전체 매출 규모 3위인 도곡점을 SSM의 첫 그랑그로서리 매장으로 낙점한 이유는 지리적 장점 때문이다. 롯데슈퍼 관계자는 "임대료가 높은 지역의 특성상 반경 500m 안에 대형마트나 다른 SSM 등이 없고, 높은 소득과 구매력을 갖춘 50대 이상 고객 층이 많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충분할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인근에 학교와 학원가, 오피스 등이 밀집해 접근성이 좋은 이곳 식료품점에서 간편식을 찾는 젊은 층 수요도 탄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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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대표는 "그랑그로서리 도곡점을 통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슈퍼마켓 서비스를 제공하고, '넘버원 그로서리 마켓'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갈 것"이라며 "향후 상권을 정밀 분석하면서 관련 점포를 추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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