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연구소 직원 CBS 라디오서 주장
"검찰 측이 대질신문 제안하면 수락할 것"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최소 10명을 상대로 이른바 '공천 장사'를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래한국연구소 직원이자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보좌관으로 일했던 강혜경씨는 20일 CBS 라디오에 출연, 명씨가 공천 장사를 한 대상이 "최소 8명 정도 더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앞서 명씨에게 공천을 약속받은 대가로 금품을 건넨 혐의로 검찰에 입건된 예비후보자는 2명이었다. 도합 10명의 예비후보자가 있는 셈이다.
검찰은 명씨가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북 고령군수 선거 출마를 희망했던 배모씨, 대구시의회 의원으로 출마하려던 이모씨로부터 각각 1억2000만원씩 총 2억4000만원의 현금을 받았다며 구속영장에 적시한 바 있다.
강씨의 발언은 명씨에게 돈을 건넨 인물이 추가로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에 대해 강씨는 "(명씨가) 지금 직접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두명에게는 독립 자금, 대선 여론조사비라든지 이런 것을 대주면 본인들 공천에 문제없게끔 하겠다고 구두로 정확하게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앞서 구속영장에 언급된 2인은 지방선거 공천에서 탈락했다.
강씨는 미래한국연구소의 비공표 여론조사에 대해서도 "명씨가 이걸 윤석열 대통령 쪽에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명씨가 비공표 여론조사를 조작한 이유에 대해선 "윤석열 (지지율)을 올리게 해서 약간의 사기를 상승시키는 것"이라며 "그 캠프 관계자들을 기분 좋게 해주기 위해서이고, 명태균 입장에선 윤석열에게 잘 보여줘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대선 본선 때도 여론조사 조작이 있었는지에 대해선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또 명씨가 여론조사를 조작해 정치인에게 제공한 추가 사례도 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강씨는 "누구라고 지목하기는 힘들지만, 조작 건이 몇 건 있다"라고 했다. 명씨가 창원국가산단 선정 과정에 깊숙이 관여하는 등, 이권 사업에 개입한 정황에 대해선 "(명씨가) 김건희 여사한테 도움을 요청한다고 이미지를 만들어 달라고 하길래 제가 만든 것도 있다"며 "국가산단 땅 차명 투기와 관련해선 그 시기에 명씨는 돈이 없어 땅을 사명으로 살 상황이 아니었고, 저를 비롯한 주변인들에게 산단이 들어올 것이니 땅을 사놓으라는 권유는 계속했다"고 전했다.
한편 검찰은 명씨에게 총 16차례에 걸쳐 세비 762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는 김영선 전 의원을 지난 15일 구속했다. 이에 대해 강씨는 '검찰이 명씨와의 대질신문을 제안하면 수락할 생각이 있나'라는 질문에 "수락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지금 검찰 조사는 제가 느끼는 것과 언론에서 보도되는 게 다른 부분이 있다"며 "핵심은 윤석열·김건희 부부다. 이 부분까지 정확하게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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