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직원 10%인 1만7000명 감축 일환
미 항공 제조사 보잉이 워싱턴,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사업장에서 직원 2500명 이상을 해고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항공기 제작 결함, 노동조합 파업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보잉이 전체 직원의 10%인 1만7000명을 감원하기로 한 조치의 일부분이다.
1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최근 보잉 워싱턴과 사우스캐롤라이나 사업장에 각각 2200건, 220건의 해고통지서가 발송됐다. 두 주 사업장은 보잉의 상업용 여객기를 만드는 곳이다. 보잉은 해고 대상자에게 "내년 1월17일까지 보잉 급여를 지급하겠다"고 알렸다. 고용 종료 60일 전 직원에 통보해야 한다는 연방 규정 때문이다. 보잉은 다음 달에도 감원을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 켈리 오트버그 신임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생산직이나 엔지니어링 연구소 인력을 해고할 계획이 없다"고 한 바 있다. 하지만 해고 대상자에는 수백 명의 엔지니어, 생산직 근로자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항공우주 전문 엔지니어링 직원 협회(SPEEA)에 따르면 지난주 보잉 노조원 중 438명이 해고 통지를 받은 가운데 엔지니어 218명과 기술자 220명을 포함됐다. 또 국제 기계항공우주 노동자협회(IAM) 837지구에 따르면 보잉은 111명의 노조원에게 해고 통지를 보냈는데, 이들 대부분은 보잉이 777X의 날개 부품을 만드는 직원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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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감원은 보잉이 지난주부터 전체 직원 약 17만 명 중 10%인 1만7000명을 해고하기로 한 결정의 일부분이다. 보잉은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지난 1월 737 맥스9 여객기의 동체 일부가 비행 중 떨어져 나가는 등 기체 결함 사고가 벌어졌으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파업으로 생산라인마저 멈춰서면서 737 맥스 등 항공기 제작 및 인도에 차질을 빚어왔다. 미국 워싱턴과 오리건,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보잉 공장의 노동자 3만3000명은 지난 9월부터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벌였고, 이달 초 4년간 급여의 38% 인상하는 방안 등을 수용한 끝에야 7주 넘게 이어진 파업을 종료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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