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운동화, 스타벅스 텀블러 등 위조 상품 3500여점을 밀수한 조직이 세관 단속에 적발됐다.
관세청 광주본부세관은 시가 3억원 상당의 위조 상품 3554점을 밀수해 국내에서 유통한 혐의(관세법·상표법 위반)로 한국계 중국인 총책과 국내 수거 및 판매책, 유통 중개인 등 조직원 6명을 적발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18일 밝혔다.
광주세관에 따르면 밀수조직은 판매 목적의 상품을 자가사용 목적의 해외직구 물품으로 위장해 중국에서 위조 상품을 밀수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세관의 단속망을 피하기 위해 국내에 거주하는 중국인 645명의 명의와 22개 주소지를 무단으로 사용해 수백 회에 걸쳐 위조 상품을 분산 반입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해외직구 악용으로 밀수조직은 관세 및 부가세를 부정하게 감면받은 후 국내에서 판매할 때는 정식통관 서류를 이용해 마치 정품인 것처럼 소비자를 속인 정황도 확인됐다.
밀수된 위조 상품은 인천 등지에 마련한 비밀창고에서 보관하다가 중개인을 통해 국내 유통책에게 넘겨졌고, 이후 전문 상인을 통해 도매로 유통되거나 소매업자의 틱톡 LIVE 방송에서 판매됐다.
광주세관은 밀수조직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위조 상품이 보관된 창고로 추가로 발견해 에르메스 운동화, 불가리 시계 등 해외 유명상표 위조 상품 500여점(정품 시가 24억원 상당)을 적발, 이들 물품을 시중에 유통하려던 국내 판매책 2명도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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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세관 관계자는 “해외직구 급증에 편승해 자가 소비용 물품인 것처럼 분산 수입하는 형태의 밀수가 빈번해지는 추세”라며 “광주세관은 앞으로도 지식재산권 침해 물품에 따른 소비자와 기업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해외직구를 악용한 불법행위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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