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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급할 땐 자동 신고, 심심할 땐 말동무"…LG폰 원년 멤버가 만든 스마트워치[인생3막 기업]

시계아이콘03분 19초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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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준 키핀 대표

"점심 복약 알림입니다. 위장약 흰색 2알입니다. 제 시간에 꼭 챙겨 드세요."


하루 세 번 약 먹을 시간을 꼼꼼히 챙기는 스마트워치가 독거노인의 건강을 지킨다. LG전자 휴대폰 개발 1세대 출신이자 20년 이상의 통신기기 개발 경험을 가진 최상준 키핀 대표(54)가 지난달 내놓은 'AI 건강보호사 버디케어'는 24시간 건강을 체크하고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자동으로 보호자에게 연락하는 차세대 돌봄 솔루션이다.


독거노인의 고독사와 치매, 노인 학대 등 고령화 사회의 문제들이 심각해지는 가운데, 버디케어는 24시간 건강 모니터링과 AI 기반 말벗 서비스를 통해 이러한 사회적 과제 해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인공지능을 탑재해 단순한 건강 관리를 넘어 정서적 케어까지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노인들의 일상생활 습관 개선과 인지기능 강화에 초점을 맞춘 맞춤형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3일 서울 금천구 사무실에서 만난 최상준 키핀 대표는 LG전자에서 휴대폰 개발 초창기 멤버로 시작해 20년 이상의 통신기기 개발 경험을 가진 베테랑이다. 미국 뉴욕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LG전자에서 6년간 휴대폰을 개발했고, 이후 벤처기업에서 CDMA 방식의 휴대폰 개발에 참여했다. 특히 2005년에는 LG전자의 SD280 핸드폰을 개발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후 미국에서도 2018년까지 핸드폰을 개발하다가 한국으로 돌아와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위급할 땐 자동 신고, 심심할 땐 말동무"…LG폰 원년 멤버가 만든 스마트워치[인생3막 기업] 지난 11월 13일 최상준 키핀 대표가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 근처 사무실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 진행 중 '버디케어'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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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디케어를 개발하게 된 계기는.

▲버디케어 개발의 직접적인 계기는 현재 80대 중반인 부모님 세대를 지켜보면서였다. "한 지인의 어머님이 갑작스러운 쇼크사로 돌아가신 일이 있었어요. 싱크대 앞에서 쓰러지셨는데, 심장이 빨리 뛰다 보니 전화기까지 가지도 못하셨더라고요. 그래서 우리 제품은 24시간 심박수를 체크해서 이상 징후가 있으면 보호자에게 자동으로 전화를 걸도록 했습니다."


-버디케어가 해결하고자 하는 주요 사회 문제는 무엇인가.

▲크게 네 가지 문제에 주목했다. 첫째, 혼자 있을 때 발생하는 낙상사고 등 안전사고 문제다. 둘째, 노인 돌봄 시설에서 증가하는 노인 학대 문제를 들 수 있다. 셋째, 갑작스러운 건강 이상 상황에 대한 늦은 대응 또는 미대응 문제다. 마지막으로 독거노인의 심리적 불안감과 외로움 문제를 꼽을 수 있다. 특히 현대 고령화 사회에서 노인 자살률 상승의 주요 원인이 되는 외로움 해소에 중점을 뒀다.


-버디케어의 주요 기능을 자세히 설명한다면.

▲24시간 건강 체크 기능으로 심박수, 체온, 혈압, 산소포화도, 수면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또 위급 상황 시 자동 통화 연결 기능이 있어 건강 이상이나 사고 발생 시 즉시 대응이 가능하다. 더불어 AI 어시스턴트를 통한 말벗 대화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는 단순 대화를 넘어 감정 분석까지 가능하다. 치매 예방을 위한 다양한 학습 게임을 제공하며 개인별 수준에 맞춘 난이도 조절이 가능하다. 복약과 운동을 도와주는 AI 조르기 기능으로 건강한 생활 습관 형성을 돕기도 한다.


-위급 상황 대응 시스템은 어떻게 작동하나.

▲건강 이상이나 사고 발생 시 즉시 보호자에게 문자를 전송하고 자동으로 통화가 연결된다. 최대 3명까지 순차적으로 통화를 시도하며, 원터치 긴급 버튼으로 즉시 연결도 가능하다. 실시간 위치 확인 기능이 있어 응급 상황에서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다. 특히 심박수가 150 이상이거나 체온이 40도 이상인 경우 등 건강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자동으로 경고를 보내고 통화가 연결된다.


-AI 말벗 서비스의 구체적인 기능은.

▲생성형 AI인 챗지피티(ChatGPT) 4.0과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 X를 기반으로 하며, 향후 구글의 제미니(Gemini)도 지원할 예정이다. 단순한 대화뿐 아니라 매일 아침 날씨 정보와 건강 상태를 브리핑해주고, 대화 내용 분석을 통해 비상 상황도 예측한다. 특히 문자가 아닌 음성으로 소통해 노인들의 접근성을 높였다. AI는 만물박사, 친구, 동료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위로와 격려의 말을 전하는 것은 물론 일상적인 대화를 통해 외로움 해소에 도움을 준다.

"위급할 땐 자동 신고, 심심할 땐 말동무"…LG폰 원년 멤버가 만든 스마트워치[인생3막 기업] 버디케어가 제공하는 AI 대화를 통한 복약·운동 조르기 기능. 이미지 출처=키핀

-치매 예방을 위한 학습 시스템은 어떻게 구성됐나.

▲총 5가지 과목(수치 계산, 메모리 게임, 사물 맞추기, 거꾸로 읽기, 따라 읽기)을 통해 인지 기능 강화를 돕는다. 7단계의 난이도를 제공하며 학습 성취도에 따라 등급이 자동으로 조절된다. 현재 약 2500개의 문제를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1만개 이상의 문제를 확보할 예정이다. 특히 게임 형식으로 제공돼 흥미를 유발하고 지속적인 참여를 독려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복약과 운동 관리는 어떻게 이뤄지나.

▲복약 관리의 경우 아침, 점심, 저녁, 밤 등 시간대별로 복약 시각을 설정할 수 있으며, 약의 종류와 복용량도 상세히 기록할 수 있다. 설정된 시각에 알림을 보내고, 복용 확인이 될 때까지 계속 알림을 제공한다. 운동 관리는 사용자의 활동량을 모니터링하다가 설정된 운동량 이하로 감지될 경우 운동을 독려하는 메시지를 보낸다. 두 기능 모두 음성 안내를 통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미 시장에 나와 있는 케어형 스마트워치도 있다. 버디케어의 차별점은.

▲전통적인 원형 시계 디자인을 채택해 심미성이 뛰어나고, 시곗줄 교체가 간편하다. 배터리 사용시간이 4~5일로 길며, 전국 어디서나 사용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특히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한 대화형 서비스가 가장 큰 차별점이다. 기존 제품들이 단순 알림과 모니터링에 중점을 뒀다면, 버디케어는 AI 기술을 활용해 정서적 케어까지 제공한다는 점에서 한 단계 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향후 발전 방향과 시장 전망은.

▲최근 시니어 IT기업 '에버영피플'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고령친화산업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생성형 AI 기술의 발전과 함께 더욱 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독거노인과 치매 환자의 증가 추세를 고려할 때, 버디케어와 같은 AI 기반 돌봄 서비스의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향후 AI 기술 고도화를 통해 더욱 자연스러운 대화와 정확한 건강 모니터링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노인 돌봄 서비스의 새로운 표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가격 정책과 판매 전략은.

▲소비자가는 20만원대로 책정됐으며, 월 구독료는 AI 사용량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기본 기능 4가지인 위급상황 대응, 말벗 대화, 학습 대화, 돌봄 기능을 제공하며, 돌봄 기능의 경우 보호자가 멀리서도 실시간으로 어르신의 건강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것으로 매월 구독료가 부과된다. 최근에는 에버영피플과 협력해 구매자들에게 주 1회 무료 안부전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사용자의 건강상태를 더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걸음 수 등이 급격히 줄어드는 등의 이상 징후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현재까지의 시장 반응은.

▲최근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를 통해 첫 판매를 시작했다. 특히 혼자 사는 노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혼자 살면서 느끼는 두려움을 덜어준다"는 피드백이 많다. 다만 초기 사용자들로부터 설정이 다소 복잡하다는 의견이 있어, 이를 더욱 단순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향후 계획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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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드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며, 내년 초부터는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도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내년에는 3억~4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기술은 결국 사람을 위한 것"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노인들의 실제 필요에 맞춘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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