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출연 비판
“검사들의 국어사전과 일반 국민들의 국어사전은 다르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특검법'을 위헌이라고 주장한 것을 두고 임은정 대전지검 부장검사가 "자신의 필요에 따라 말하는 검사들의 언어"라고 꼬집었다.
8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윤 대통령의 김건희 특검 거부 논리가 ‘이중잣대’라고 지적했다.
임 검사는 "우리(검사)가 내세우는 법과 원칙은 ‘내 마음’이란 뜻이다. 나의 법이기 때문”이라며 “국정농단 특검할 때도 박근혜 정부에 충성하던 검사들이 정권 바뀔 것 같으니 살기 위해서 목숨 건 것이고, 지금은 수사하면 내가 죽으니까 (특검을) 하면 안 되는 거다. 그분들은 늘 하던 대로 필요에 따라 말씀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 검사는 또 윤 대통령이 중앙지검장이던 당시 과거 무혐의 처분된 BBK·다스 사건을 다시 수사해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구속된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비비케이(BBK), 다스를 이명박 전 대통령 것이 아니라고 하다가 (나중에) 맞다고 구속하신 분 아니냐”며 “한두 번 속으신 것도 아니면서 또 속으시면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
기자회견에 임한 윤 대통령의 태도를 두고는 “검찰총장이 회의하는 것 같았다”고 평했다. 임 검사는 “예상대로 검찰총장으로서 검찰에서 회의하듯이 건들건들하면서 반말 섞으면서 하셨다. 국정운영 문제를 가정사처럼 말씀하셨다”며 “그분이 그러신 분인 줄 저는 알았지만, 국민들이 얼마나 놀라셨을까 망신스럽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대국민담화·기자회견에서 “대통령과 여당이 반대하는 특검을 임명한다는 것 자체가 기본적으로 헌법에 반하는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과거 윤 대통령이 박근혜 정부 당시 '박근혜 국정농단 특검' 수사팀장을 맡았던 바 있어 이러한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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