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제철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반대 의사를 밝힌 미국 철강업체 US스틸 인수에 대해 올해 말까지 완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본제철에서 US스틸 인수 업무를 담당하는 모리 다카히로 일본제철 부회장은 7일 기자회견에서 US스틸 인수 완료 계획과 관련해 "미국 대선이 종료돼 냉정하게 논의할 환경이 됐다"며 "무언가 큰 판단이 없는 한 틀림없이 완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모리 부회장은 "(인수) 심사는 현 (조 바이든) 미국 정권에서 엄숙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정치성은 없다"고 부연했다.
일본제철은 미국 산업화 상징으로 꼽히는 US스틸을 149억달러(약 19조9000억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이 모두 반대하면서 일본제철은 인수에 난항을 겪었다.
일본제철은 인수 사안을 다뤄온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에 심의를 재신청했고, 9월이었던 심의 기한은 90일 연장됐다.
CFIUS는 외국인의 미국 기업 인수합병 등 대미 투자가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심사해 안보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시정 조치를 요구하거나 대통령에게 거래 불허를 권고할 수 있다. CFIUS 판단은 올해 말까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모리 부회장은 트럼프 당선인이 반대하는 경우에 대해 "이야기하러 가겠다"며 "이 건은 외국의 투자를 유치한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방침에 지극히 가까운 안건"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 전 수차례에 걸쳐 인수 계획에 반대 의사를 명확하게 밝혀 인수가 성사될지는 전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에도 "(US스틸을 일본제철에) 팔게 놔두지 않겠다. 좋은 거래일지 몰라도 상관없다"며 "내가 그곳(백악관)에 도착하기 전에 (거래가) 완료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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