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시시비비]삼성전자 신저가 책임론

시계아이콘01분 4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혁신 멈춘 경영진 책임 크지만
지금까지 사법리스크에 시달려
뼈깎는 쇄신하면 국민 모두 응원

5만5900원. 지난달 25일 기록한 삼성전자의 신저가다. 11월6일 5만7300원에 마감하는 등 여전히 '5만전자' 신세다. 개인투자자 400만명이 들고 있는 삼성전자 주식이 무너지면서 '삼성 위기론'이 시장의 화두다. 위기는 어떻게 발현된 것일까. 전문가들의 진단이 쏟아졌다. 20년 차 삼성전자 엔지니어가 말한 위기의 원인은 뼈아팠다. 이유를 한데 모아보면 결국 혁신과 도전을 하지 않고 안주한 게 위기를 초래했다는 결론이 나온다. 위대한 혁신 기업은 미래를 보고 도전을 해야 하며, 시대를 앞서가는 통찰력으로 혁신을 해야 한다. '안주한 삼성'이 스스로 위기를 초래했기에 신저가에 가장 큰 책임이 있다.

[시시비비]삼성전자 신저가 책임론
AD

삼성의 안주에 경영진의 무능력 탓만 있을까. 삼성의 시계가 왜 멈췄는지 들여다봐야 한다. 과도한 사법리스크는 기업의 투자를 멈추고 위기를 부르는 원인이 된다. 박근혜정부 탄핵 광풍에 휘말려 '국정농단' 사건의 유탄을 맞은 삼성은 이후 오랜 시간 사법리스크에 시달리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감옥에 두 차례나 다녀왔고 최근까지 8년여간 재판만 총 180여회 참석했다.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경영권 불법 승계 사건은 검찰이 항소해 최근에 또 재판이 열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부정 사건 등 재판도 계속되고 있다. 오너는 감옥을 들락날락하고, 경영진은 8년여간 재판에 정신이 쏠렸다. 이 시기 경영진은 튀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혔고, 보신주의는 짙어졌다. 삼성을 마구잡이로 흔든 결과가 이렇게 드러난 게 아니겠는가.


사법리스크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나. 복잡한 현안인데, 삼성바이로직스만 놓고 보면 안타까운 부분이 많다. 전날 금융위원회는 카카오모빌리티의 회계기준 위반 혐의 제재 수위를 원안보다 한 단계 낮은 '중과실 2단계'로 결정했다. 고의로 분식회계를 하진 않았다고 판단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매출액 인식을 총액주의로 하느냐, 순액주의로 하느냐의 문제다. 회계기준의 추상적 내용을 구체적인 경우에 적용하면서 따져봐야 하므로 관점에 따라 견해가 다를 수 있는 회계학상의 문제다. 그런데도 금융감독원은 '고의로' 매출을 부풀렸다는 혐의로 가장 높은 양정 기준인 '고의 1단계'를 적용했다. 최종 제재는 증선위가 하는데 내부에선 '제2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를 자초해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일각에서도 증선위가 고의적 분식회계로 낙인찍을 경우 주요 주주인 글로벌PE들이 행정소송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장부상의 가치와 시장에서 평가받는 가치 가운데 어느 회계기준을 적용할 것인지, 또 자회사와 관계회사 중 어디에 해당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한지와 같은 회계학상의 문제였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그런데도 여전히 회계조작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수사 역시 감독당국 요청에 의해 진행됐다. 감독기관은 분쟁을 만들어내는 원천이 돼서는 안 되며, 시장의 안정을 위해 분쟁의 여지를 줄여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삼성전자 신저가 책임론에선 아무도 자유로울 수 없다. 삼성에 면죄부를 주자는 것은 아니다. 삼성은 '외부' 시각에만 급급해 '내부' 단속에 실패했으며, 혁신과 도전을 하지 않고 스스로 멈췄다. 전적으로 삼성 수뇌부 책임이다. 하지만 TSMC와 비교하면 삼성이 처한 환경에 쓴웃음이 난다. TSMC는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3배가 넘는다. 1년도 안 되는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대만의 TSMC는 국가가 나서서 사활을 걸고 회사를 지원한다. 혁신을 향해 나아가는 기업을 대만 국민 모두 응원한다.


AD

삼성 수뇌부가 3대 쇄신책을 내놓고 고강도 구조조정과 인적쇄신을 준비하고 있다.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인텔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것을 각성하길 바란다. 그리고 더는 외부 변수에 의해 발목이 잡혀서는 안 된다. 삼성은 국민의 풍족한 노후 염원이 담긴 종목이다. 삼성의 주도주 복귀는 이제 기다림의 시간에 진입했다. 흔들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다. 소액주주 400만명과 국민의 노후를 위해서 말이다.




이선애 증권자본시장부장 ls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