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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얼하니 중독성 있어서 마셨는데…" 마라탕 국물, 중국서는 안 먹는 이유[中돋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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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다 훨씬 맵고 짠 국물
"나트륨·지방 함량 높아 주의"

"얼얼하니 중독성 있어서 마셨는데…" 마라탕 국물, 중국서는 안 먹는 이유[中돋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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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탕과 훠궈는 중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온 대표적인 요리 중 하나지만 양국의 먹는 방식은 조금 다르다. 국물요리가 발달한 한국에서는 마라탕과 훠궈의 국물까지 먹는 편이지만, 중국에서는 잘 먹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마라탕과 훠궈 요리에서 국물은 재료를 데치는 용도로 주로 쓰이고 국물을 먹지 않다보니 염분, 조미료, 지방함량이 훨씬 높기 때문에 건강상 먹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비해 현지화가 많이 이뤄진 한국에서 파는 마라탕과 훠궈는 국물요리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마라탕·훠궈 국물 마시지 않는 중국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에 '마라탕 국물을 마시지 않는 이유'를 검색하면 '왜 마라탕 국물은 마시면 안 되나요' '마라탕 국물 마시면 어떻게 되나요?' '마라탕 국물은 건강에 좋지 않나요?' 등 연관된 내용이 나온다. 건강관리 플랫폼 바이두헬스에는 '마라탕 국물 마시다'라고 검색하면 387만6955건의 질문과 답변이 나온다.


마라탕 국물을 마셔도 되느냐의 질문과 건강과 연관된 물음이 대부분이다. 주위핑 영양사는 "마셔도 되지만 마라탕의 국물에는 산초, 고추, 소금, 글루타민산나트륨 등의 조미료를 첨가하기에 칼로리가 높고 지방함량이 높기 때문에 적당히 먹는 것이 좋다"고 했다.


'훠궈' 국물에 대한 질문과 답변도 약 542만66개에 달한다. 훠궈 국물이 건강에 어떤지에 대한 궁금증이나 건강하게 먹는 법 등이 공유돼 있다. 판융위안 베이징 수도의과대학 선무병원 의과대학 교수는 "훠궈 국물은 마셔도 괜찮지만 뜨겁기 때문에 위가 민감하거나 위궤양이 있는 사람에게는 자극적일 수 있다"고 했다.


"얼얼하니 중독성 있어서 마셨는데…" 마라탕 국물, 중국서는 안 먹는 이유[中돋보기]

훠궈 기본 재료에 높은 염분과 조미료 함량이 포함돼 있어 과도하게 섭취하면 건강에 좋지 않다고도 했다. 체지방 섭취량이 늘어나면 심혈관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것. 판 교수는 "야채, 콩 등을 많이 섭취하되 육류, 해산물 등 고지방, 고콜레스테롤 식품 섭취는 조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위안위안 북경대 인민병원 교수는 처음 끓인 훠궈 국물은 마셔도 되지만 반복해 끓인 국물은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고 했다. 국물에 있는 염분과 야채와 고기를 반복적으로 끓이면 질산염, 아질산염이 생성돼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지방과 칼로리가 높기 때문에 인체에 굉장히 해롭다고도 했다.


건강상 문제 뿐만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중국에서 마라탕, 훠궈 국물은 잘 먹지 않는 편이다. 한때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처럼 '마라탕 국물까지 먹을 놈'이라는 표현이 떠돌았다. 마라탕 국물까지 먹을 정도로 무능하고 가난하다는 뜻의 욕으로 쓰인다. 일반적으로 중국인들은 훠궈(火鍋)를 먹을 때 야채나 고기, 면발 등 건더기만 건져 먹지 국물을 먹지 않는다. 마라탕 국물도 지역이나 개개인 취향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먹지 않는다.


이에비해 국내 마라탕 가게에서 맛볼 수 있는 마라탕은 국물을 먹을 수 있도록 현지화를 거쳤다. 국물을 좋아하는 국내 식문화에 맞춰 사골육수를 베이스로 둔다는 것이다. 거기에 향신료나 고추기름 등을 중국보다 적게 넣는다. 중국 본토에서 먹는 마라탕 고유의 농도를 낮춘 것이다.


방배동의 한 마라탕 사장 A씨는 "중국에서도 마라탕 국물을 먹는 사람들이 드물게 있다. 기름이 많아서 건강 때문에 안 먹는 것뿐 취향의 차이"라면서 "국물을 좋아하는 한국인들에 취향에 맞춰 밥도 준비해 놓는다"라고 했다. 다만, 훠궈는 중국에 본사를 둔 프랜차이즈 업체가 국내에 들어와 있는 만큼 중국 본토의 맛을 강조한 가게와 현지화한 가게 등 두루있다. 한국에 거주 중인 중국인 장(35)씨는 "훠궈 국물은 맛 내기용으로 만든 거라 찌개처럼 국물까지 먹지 않아도 된다"라고 말했다.

계속 성장 중인 중국내 훠궈·마라탕 시장

중국인들은 훠궈와 마라탕을 즐겨 먹는다. 시장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다. 중국 훠궈 산업 시장 현황 조사 및 개발 전망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내 훠궈 시장규모는 작년 9758억 위안(약 185조 9484억)에 도달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훠궈 시장규모를 1조 위안(약 190조)을 초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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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탕 규모는 훠궈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작지만 마찬가지로 성장세다. 중국 마라탕 산업 현황에 대한 심층 연구 및 투자 전망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중국 마라탕 시장규모는 968억 위안(약 18조 4520억원)에서 1306억 위안(24조 8949억원)으로 늘어났다.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마라탕 시장 규모는 1142억 위안(21조 7688억원)으로 감소했지만 2021년에는 1291억 위안(24조 6090억), 2022년엔 1302억위안(24조 8187억원), 작년엔 1379억위안(26조 2878억)으로 반등했다. 2026년에는 1500억 위안(28조 5945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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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03.0617:16
    "협치로 풀 문제 계엄으로, 대통령 권력 분산해야"
    "협치로 풀 문제 계엄으로, 대통령 권력 분산해야"

    편집자주대한민국 헌법은 국가의 근간이자 국민 삶의 기준이다. 마지막 개헌을 상징하는 ‘1987년 체제’는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40년 가까운 세월의 변화를 고려해 대한민국 오늘과 내일을 새롭게 설계할 기준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국회의원, 정치학자에게 개헌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인 과제로 인식된다. 비상계엄이 촉발한 ‘사회의 격랑’은 역설적으로 개헌의 동력을 살려냈다. 여야 정치권을 비롯해 우리 사회 곳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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