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전운 고조 중동…"해외건설 텃밭 영향, 확전 여부에 달려"

시계아이콘01분 22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글자크기

중동 전역 확전 시 원자재 가격 상승 위험
건설업계 "입찰 시 지정학적 위험 선반영"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 간 군사 충돌이 확전 양상을 보이면서 해외건설 시장에 몸담은 국내 건설사들은 긴장의 고삐를 죄고 있다. 분쟁국들은 중동 지역 내 수주 텃밭으로 꼽히는 곳들은 아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처럼 장기화하거나 중동 전역으로 전쟁의 불씨가 옮겨붙을 경우 공사비 상승을 부추길 수 있어 전쟁의 양상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전운 고조 중동…"해외건설 텃밭 영향, 확전 여부에 달려" 사진출처=픽사베이
AD


선(先)대비로 충격 줄인 업계

건설업계 관계자는 8일 "당장은 (전쟁으로 인한) 타격이 없지만, 확전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특히 이란이 중동 석유 수출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 국제유가가 치솟을 테고, 이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페르시아만 입구의 이 해협을 통해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20%가 이동하고 있다. 따라서 해협이 봉쇄되면 국제유가가 2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원자재 가격 급등 현상이 중동에서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제유가는 2022년 2월 25일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5달러까지 치솟은 바 있다. 이후 부침을 겪으면서 배럴당 80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그러나 최근 일주일 새 10% 가까이 올랐다.


건설사들은 원자재 가격 대응과 함께 각국의 계약 체결 통화에 대한 환 헤지에 나선 상태다. 전쟁으로 인해 분쟁국의 화폐가치가 추락할 것에 대비한 조치다. 애초에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 등 여러 변수를 고려해 수주 계약을 체결하는 만큼 타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물류비와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원자재 가격이 오를 수 있다"면서도 "입찰 시 원자재 상승분을 반영하고, 원자재 발주 시점을 조정하기에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공사들도 이미 맺은 계약에 따라 공사 수행 후 기성(대금)을 받기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유가 상승에 산유국 발주 확대?

건설사들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산유국들의 신규 발주 확대 전망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발주 시기를 가늠할 수 없고 변수가 상존해 현재 상황에서 재단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특히 중동 전역으로의 확전이 현실화할 경우 올해 해외건설 누적 수주 400억달러를 달성하겠다는 우리나라 정부의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8월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은 179억5673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19억3243만달러) 대비 81.9% 수준에 그쳤다. 연도별 동기간 실적과 비교하면 약 162억달러를 거둔 2021년 이후 가장 작은 규모다,



수주 달성 목표 여부는 연말까지 지켜봐야 하겠지만, 중동이 전체 누적 수주액의 60%를 차지하고 있어 확전 시 타격이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원팀 코리아’뿐만 아니라 경제적 측면에서도 정부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건설사들도 각종 고비를 잘 넘길 수 있도록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