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성, 30분간 범행 대상 물색
택시기사와 대화할 때는 등 뒤로 흉기 감춰
전남 순천에서 일면식도 없는 여고생을 쫓아가 살해한 박대성(30)이 범행 직전 흉기를 소지한 채 범행 대상을 물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박대성은 지난달 26일 0시경 전남 순천시 조례동에 위치한 자신의 가게에서 흉기를 챙겨 밖으로 나왔다. 당시 그는 소주 4병을 모두 비운 상태였다.
가게를 나선 박대성이 가장 먼저 만난 사람은 택시 기사였다. 박대성이 가게 앞 인도에서 서성거리자 그를 승객으로 인식한 택시 기사가 택시를 멈춰 세운 것이다. 박대성은 흉기를 몸 뒤편에 감추고 운전기사와 대화를 나눴다. 이내 택시 기사는 자리를 떠났다. 당시 박대성이 흉기를 감추고 있던 점을 고려하면 택시 기사 또한 범행 대상으로 노렸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후 박대성이 두 번째로 만난 사람이 바로 인도를 걷고 있던 피해자 A양(18)이었다. 그는 A양을 800m가량 따라가 흉기로 살해한 뒤 달아났다. 박대성은 도주하면서 흉기를 버렸고 폐쇄회로(CC)TV에 웃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그는 도주 과정에서 호프집에서 맥주 반 병을 마신 후 다른 행인 1명에게 시비를 걸어 다투다 범행 2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에 체포된 뒤 박대성은 “혐의는 인정하지만 술을 마셔서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 정신질환 증상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박대성에 대한 정신과 감정을 의뢰했다.
한편 전남경찰청은 지난달 30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박대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박대성의 신상은 오는 29일까지 30일간 전남경찰청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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