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표, 의료계 인사와 물밑 접촉 계속
"100일이 데드라인…성과내야" 목소리
협의체 출범 논의만 한 달…결실 맺을까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 취임 후 이렇다 할 성과가 없는 상황에서 협의체 출범이라는 구체적 성과를 끌어내려는 것으로 보인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표는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을 위해 물밑 접촉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에는 한 언론사 창간기념식 참석 일정을 직전에 취소하고 의료단체 핵심 관계자를 만나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를 설득했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의료계에서도 분위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가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에 집중하는 이유는 취임 두 달이 넘은 시점에서 내세울 만한 성과를 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 초선의원은 "100일 안에 성과를 내지 못하면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고 전했다.
한 대표 측은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렀고, 의료계와 대통령실의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30일 정부가 의사 단체에 미안함과 안타까움을 표했고, 대한의사협회 역시 2025년도 의대 정원 확대 철회가 어렵다면 2026년도 감원을 약속해달라는 입장을 냈기 때문이다. 한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한 대표가 만난 익명의 의료계 인사가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를 전향적으로 고려해보겠다고 말한 사실을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다만, 전공의 단체와 의협이 다른 목소리를 내는 점은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2025년도 의대 정원에 대한 입장 변화 없습니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대한의사협회 임현택 회장은 사직한 전공의와 휴학한 의대생의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각을 세웠다.
최영찬 기자 elach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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