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범 수용소 갈 수 있어' 의혹 제기
2024 파리올림픽 시상식에서 신유빈 등 남한 선수들과 함께 셀카를 찍었다는 이유로 처벌 가능성이 나왔던 북한 탁구 선수들의 근황이 공개됐다.
조선중앙TV는 지난 18일 장춘거리 체육촌을 조명하며 "체육 부문 일꾼들과 선수, 감독들이 우승의 금메달로 조국의 존엄과 영예를 세계만방에 떨치기 위해 힘차게 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상에는 훈련을 받는 역도 선수, 탁구 선수들의 모습이 담겼다. 특히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 복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북한 선수 리정식과 김금영도 보였다.
김금영은 이날 인터뷰에서 "지난해 아시아 경기대회와 올해 올림픽 경기 대회에 참가해 다른 나라 선수들과 대전하면서 성과도 있었고 얻은 교훈도 컸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번 국제경기를 위해 맹렬히 훈련하고 있다고 근황을 알렸다.
리정식과 김금영 선수는 지난 7월, 2024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 복식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대한민국의 임종훈, 신유빈과 금메달을 차지한 중국의 왕추친, 쑨잉사 선수와 함께 셀카를 찍은 바 있다.
당시 해당 장면은 주요 외신들을 포함한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들이 북한으로 돌아가면 이 사안으로 인해 처벌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 선수를 비롯한 외국 선수들과 접촉하지 말라'는 당국의 특별 지시를 위반했다는 이유에서다.
북한 소식을 전하는 데일리NK는 이들과 관련한 부정적인 평가가 담긴 보고서가 상부에 보고됐다고 전했다. 보고서에는 "당국이 제1적대국으로 규정한 한국 선수들이 바로 옆에 있는데 '히죽히죽' 웃음 띤 모습을 보였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최소 혁명화(사상학습이나 노동현장 근무) 2~3년' 혹은 '정치범 수용소에 갈 수도 있다'는 여러 설들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날 이들이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모습이 보도를 통해 전해진 것으로 미뤄 처벌받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올림픽 폐막 한 달이 지난 시점에 이들이 TV에 등장했다는 점에서 이미 가벼운 처분을 받고 복귀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또, 북한 당국이 대외적인 관심을 우려해 일부러 처벌하지 않고 TV에 그들의 모습을 내보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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