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안내대로 갔다 농로에 갇힌 차주 사연
"2㎞ 가는 데 5시간 걸려"
차주들 모두 같은 내비게이션 앱 이용
추석 연휴 내비게이션의 안내대로 운전하던 차량이 줄줄이 논길에 들어서 극심한 정체를 겪었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17일 A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내비게이션에 속은 차들. 이상한 농로로 보내서 1시간째 갇혀 있는 차들이 수백 대 늘어서 있다"라는 글을 게시했다. 함께 첨부한 사진에는 드넓은 논밭 사이로 차들이 빽빽이 늘어선 모습이 담겼다. 해당 도로의 폭은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을 정도에 불과했다.
게시글을 읽은 B씨는 "혹시 평택 근처냐. 나도 전에 당한 적이 있다"며 "아산에서 평택으로 가는 방향이었다"고 공감을 표했다. 다른 유저 C씨 역시 "나도 도착지까지 5㎞만이 남았는데 여기서 30분째 이러고 있다"며 "내비게이션이 논길로 가면 빠르다고 안내하길래 왔는데, 이 앱을 쓰는 사람들이 전부 몰려버렸다. 뒤로 갈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합류 구간이 네 군데나 있는 곳이었다"며 "아산 인주교차로 논길에서 빠져나가는 데만 3시간이 소요됐다"고 덧붙였다.
같은 도로에 있던 또 한 명의 운전자 D씨도 "광주에서 부천으로 향하던 중이었는데, 행담도 방면 서해안 고속도로가 너무 막혀서 그런지 내비게이션이 국도를 안내하길래 따라갔다가 논두렁에 갇혔다"며 "2㎞ 가는 데 5시간이 걸릴 정도로 정체가 심각했다. 아이고 어른이고 (길가에서) 소변을 보는 등 난리가 났다"고 토로했다. 이곳은 충남 아산시 인주면에서 평택호 방향으로 향하는 농로로 알려졌다. 이들은 모두 같은 내비게이션 앱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 와중에 사진 속 하늘은 정말 예뻐서 아이러니하다", "풍경 구경하라고 일부러 저기로 보낸 것 아닌가 싶다", "내비게이션 앱도 실수를 할 때가 종종 있어 잘 확인해야 한다", "다들 오랜 시간 길 위에서 정말 고생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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