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추론 향상 모델 '스트로베리' 2주내 출시"
"다른 AI 모델들 포기한 수학 문제 풀어"
"질문에 즉답 않고 10초가량 '생각'"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추론 능력 향상에 집중한 인공지능(AI) 모델 '스트로베리(Strawberry)'를 2주 내 출시할 예정이라고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트로베리를 테스트한 소식통은 해당 모델이 챗GPT의 일부로 출시되지만, 독립형 서비스라고 전했다. 디인포메이션은 스트로베리가 챗GPT 플랫폼 내에서 사용자가 선택해 구동할 수 있는 여러 AI 모델 옵션 중 하나로 제공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스트로베리는 오픈AI가 AI의 추론 능력을 향상하는 데 초점을 두고 비밀리에 개발 중인 프로젝트의 코드명으로 알려져 있다. AI가 단순히 질문에 대한 답변 생성에 그치지 않고, 모델 스스로 인터넷을 탐색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스트로베리는 질문에 즉시 응답하지 않고 응답 전 10∼20초간 '생각'한 후 답한다는 점이 다른 챗봇 AI와 차별된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디인포메이션은 "이런 추론 능력으로 스트로베리는 그동안 AI 모델들이 풀지 못한 수학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아직 초기 버전이라 이미지가 아닌 텍스트만 입력하고 생성할 수 있어 '멀티모달(Multimodal)'은 아닐 수 있다"고 추측했다.
오픈AI는 스트로베리와 함께 GPT-4의 뒤를 이을 차세대 주력 대형언어모델(LLM)로 '오리온(Orion)'을 개발 중인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 모델은 텍스트와 이미지, 동영상 등 멀티모달 입력을 처리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해 언어 이해와 생성 측면에서 이전 모델을 능가하도록 설계됐다. 출시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2022년 첫 등장과 함께 세상을 충격에 빠뜨렸던 챗GPT는 현재 주간 활성 이용자 수(WAU)가 2억명을 넘어서며 업계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1억명을 돌파한 이후 9개월 만에 두 배로 증가한 셈이다. 기업용 서비스 고객도 최근 100만명을 돌파했다.
2019년 마이크로소프트(MS)와 파트너십을 맺고 130억달러를 투자받은 오픈AI는 최근에도 꾸준히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달 초엔 엔비디아가 오픈AI에 약 1억달러를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해당 펀딩을 주도하는 벤처 투자사 스라이브 캐피털은 오픈AI의 기업 가치를 1000억달러(약 133조9000억원) 이상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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