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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료도 직접 계산하는 독일인 맘에 '쏙'…LG가전 비결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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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베를린 가전 매장 '자툰' 르포

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중심가인 쿠담 거리에 위치한 프리미엄 가전 매장 자툰(Saturn). 1만㎡ 규모의 매장은 하루에만 약 1만명이 방문하는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대형 가전 매장이다. 세탁기를 비롯해 건조기, 냉장고 등 다양한 가전이 판매되고 있는 이곳에는 'A+++' 'A-20%' 등 에너지 효율을 나타내는 라벨이 소비자들의 눈에 가장 잘 보이는 형태로 부착됐다. 고효율 가전제품을 추구하는 유럽 사용자의 니즈를 반영한 것이다.


3층에 위치한 LG전자 매장 역시 마찬가지였다. 제품에 에너지 등급 라벨을 크게 붙이는 동시에 LG전자는 아나모픽 3D(착시현상을 활용해 입체감을 구현하는 영상 기법) 콘텐츠를 상영하는 새로운 마케팅 방식으로 유럽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세탁기 옆에 모니터를 설치해 LG 세탁기의 핵심 부품인 'AI DD모터'와 '6모션'을 시각적으로 볼 수 있게 했다. AI DD모터는 모터와 세탁통을 직접 연결해 소음과 에너지 소모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기술이다.

전기료도 직접 계산하는 독일인 맘에 '쏙'…LG가전 비결 살펴보니 LG전자는 아나모픽 3D(착시현상을 활용해 입체감을 구현하는 영상 기법) 콘텐츠를 상영하는 새로운 마케팅 방식으로 유럽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사진=한예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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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도 '인버터 리니어 컴프레서'를 강조했다. 모터가 회전 대신 직선운동을 하는 리니어 컴프레서는 동력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에너지

손실이 적어 일반 인버터 컴프레서보다 에너지 효율이 뛰어나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김현식 LG전자 독일 법인의 리빙PD 팀장은 "독일 소비자들은 에너지 등급을 통해 전기세를 직접 계산하는 등 기본적으로 꼼꼼하고 합리적"이라며 "원래도 에너지 민감도가 높았는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일어나고 이런 경향성은 더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전기료도 직접 계산하는 독일인 맘에 '쏙'…LG가전 비결 살펴보니 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중심가인 쿠담거리에 위치한 프리미엄 가전 매장 자툰(Saturn) 입구. [사진=한예주 기자]

여기에 유럽은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2030년까지 에너지 소비와 러시아산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이고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자는 '리파워EU(REPowerEU)'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각국의 온실가스 감축 정책이나 에너지 공급 불확실성으로 에너지 가격이 치솟는 위기를 겪은 유럽 고객들의 고효율 가전 수요도 커지고 있다.


이번 IFA 2024에서도 LG전자는 ▲유럽의 가장 높은 에너지 효율 등급인 A보다 약 55% 효율이 더 높은 드럼 세탁기 ▲에너지 효율 등급 A+++보다도 효율을 26% 더 높여 유럽 시장에 출시된 제품 중 에너지 소비량이 가장 적은 건조기 ▲최고 에너지 등급인 A보다 25% 정도 뛰어난 냉장고 등을 전시하며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전기료도 직접 계산하는 독일인 맘에 '쏙'…LG가전 비결 살펴보니 문을 열지 않아도 냉장고 내부 확인이 가능한 '인스타뷰'를 적용한 제품 비중은 LG전자가 독일에서 판매하는 전체 냉장고 판매량의 약 40%를 차지한다. [사진=한예주 기자]

LG전자는 고효율뿐만 아니라 LG전자만의 차별화된 기능을 적용한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자신했다. 김 팀장은 "문을 열지 않아도 냉장고 내부 확인할 수 있는 '인스타뷰'를 적용한 제품 비중은 LG전자가 독일에서 판매하는 전체 냉장고 판매량의 약 40%를 차지한다"며 "인스타뷰 냉장고 중에서도 원형 얼음인 '크래프트 아이스'가 적용된 냉장고를 찾는 고객은 10명 중 3명 정도인데, 가격은 다른 제품 대비 10% 정도 높지만 독일인들은 제품력을 중시하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인원 세탁건조기도 인기를 끄는 중이다. LG전자는 2017년부터 새로운 히트펌프 방식에 유럽 시장에서 보편적인 세탁 12kg, 건조 7kg 용량의 LG 시그니처 올인원 세탁건조기를 판매하고 있다. 김 팀장은 "세탁건조기는 독일 세탁기 시장의 약 10%를 차지하며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독일에서는 보다 대중적인 기존 히터 방식의 세탁건조기를 포함해 LG전자 세탁기 판매의 약 30%를 세탁건조기가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더 큰 세탁 용량을 필요로 하지만 27인치 모델보다는 제품 크기가 작으며 합리적인 가격을 원하는 유럽 고객 니즈를 파악해 25인치 세탁기를 이번 IFA에서 처음 선보이기도 했다. 유럽의 세탁기 시장은 좁은 공간에 설치 가능한 24인치 제품이 대부분이다.



LG전자는 고효율 에너지 제품을 중심으로 지속 변화하고 있는 유럽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유럽에서 매출 6조7708억원을 거뒀으며, 이는 지난해 상반기(6조1075억원)보다 10.9% 늘어난 액수로 역대 최대치다. 특히, 이중 세탁기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약 4% 늘었다.




베를린(독일)=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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