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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서 묻지마 폭행당한 유튜버…귀국 후 '2시간 응급실 뺑뺑이'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23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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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파업으로 응급실 빨리 못 가"
"정밀검사도 못 받아서 무서웠다"

베트남 여행 도중 '묻지마 폭행'을 당한 유튜버가 영사관에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해 급히 귀국했으나, 한국에 돌아와서도 의료 대란으로 2시간 동안 응급실 뺑뺑이를 돌았다고 토로했다


구독자 7만여 명을 보유한 유튜버 강대불은 지난 6일 '베트남에서 죽다 살아났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16박 17일로 베트남 여행을 계획했으나 여행 시작 4일 만에 혼자 한국으로 귀국하게 됐다"고 했다.


사고는 지난달 4일 호찌민의 핫플레이스로 알려진 부이비엔 거리에서 발생했다. 강대불은 '묻지마 폭행'을 당한 뒤 구독자 71만명을 보유한 절친한 유튜버 '몽순임당'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이날 새벽 3시 40분께 "나 어딘지 모르겠어. 일어나니까 이가 다 부러졌어. 뭔지 모르겠어. 기억이 안 나. 나 좀 살려줘"라고 말했다. 당시 강대불은 오른쪽 눈이 멍들어 부어 있었고, 앞니가 부러져 금이 간 상황이었다.


베트남서 묻지마 폭행당한 유튜버…귀국 후 '2시간 응급실 뺑뺑이' [이미지출처=유튜브 계정 '강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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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몽순임당은 라이브 방송을 켜고 구독자들과 함께 강대불을 돕기 위해 나섰다. 몽순임당은 대사관 측에 전화해 도움을 요청했고, 대사관 측은 "이 상황을 관할인 주 호찌민 총영사관에 전달하겠다"고 답변했다.


몽순임당은 호찌민에 지인이 있다는 구독자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구독자는 "(영사관에서) 아무도 가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못 박았다고 한다"며 "지금 영사관에서 못 도와준다고 한다. 콜센터에 전화하면 통역 서비스된다는 말밖에 안 해줘서 끊었다"고 전했다. 이 소식을 들은 몽순임당은 "대사관이 도움이 하나도 안 된다"고 했다.


강대불은 현지 병원으로 갔으나 안과·치과, CT 촬영이 모두 불가능해 결국 진통제만 처방받았다. 그는 정밀 검사를 위해 한국으로 귀국하는 게 좋겠다는 의사 소견을 받고 곧바로 비행기 표를 구해 귀국했다. 그러나 한국에서도 의료파업의 영향으로 진료를 받기 쉽지 않았다. 그는 "한국에만 도착하면 바로 치료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으나, 우리의 생각과는 달랐다"며 "우리는 총 다섯번만에 응급실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고 했다.


몽순임당은 "의료 파업으로 서로 다른 병원으로 미루다가 강대불이 결국 의식을 잃고 마지막 병원으로 도착하기까지 대략 2시간이 걸렸으며 혹시나 모를 뇌출혈이 있었다면 정말 위험했을 것"이라고 했다. 검사를 마친 병원에서는 강대불 외상의 상태가 '폭행에 의한 타박상'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냈다. 뇌출혈은 없지만 뇌진탕, 치아 골절, 안와골절이 의심된다고도 첨언했다.


강대불은 "현재 한국이 의료 파업으로 인해 응급실에 빨리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했다. 이어 "한국에 오면 바로 치료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2시간 동안 치료를 못 받고 내 상태가 어떤지 정밀검사도 못 받으니까 저도 무서웠다"고 토로했다.



한편 외교부 측은 피해 유튜버에 대한 총영사관의 영사 조력이 미흡했다는 지적에 대해 "현지 공관은 사건 발생 인지 직후부터 피해자 및 피해자 지인들과 계속 연락하면서 현지 병원(응급실) 정보 제공, 영사콜센터 통역 서비스 이용 안내 등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했다"고 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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