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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 연하 인플루언서와 불륜" 인정…伊문화부 장관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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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나로 산줄리아노 장관
언론 인터뷰 불륜 인정 후
하루만에 장관직 사임

인플루언서와의 불륜 의혹이 제기된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이 외도를 인정하고 장관직에서 사임했다.


연합뉴스는 7일 안사(ANSA) 통신을 인용해 불륜 관계의 여성을 자신의 고문으로 임명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젠나로 산줄리아노(62)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이 6일(현지시간) 결국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21세 연하 인플루언서와 불륜" 인정…伊문화부 장관 사임 인플루언서 보차와 산줄리아노 장관. 산줄리아노 장관은 보차와의 불륜을 인정한 뒤 장관직에서 사임했다. [사진출처=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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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언서이자 패션 사업가인 마리아 로사리아 보차(41)와의 불륜을 인정한 지 하루 만에 내려진 결정이다. 산줄리아노 장관은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낸 끝에 문화부 장관직에서 사임하기로 했다”며 “이 결정은 돌이킬 수 없다”고 했다.


전날 저녁 황금시간대에 방영된 공영 방송 라이(Rai)의 TG1 채널과 인터뷰에서 보차와 불륜을 저질렀다고 인정했다. 그는 “가장 먼저 사과해야 할 사람은 특별한 사람인 내 아내. 그리고 나를 믿어준 멜로니 총리에게 그와 정부를 당혹하게 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지난 5월 나폴리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보차를 만난 것을 계기로 친분을 쌓은 뒤 7월 말에서 8월 초 사이에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멜로니 총리는 즉각 사표를 수리한 뒤 로마의 현대 국립 미술관인 막시(MAXXI)의 알레산드로 줄리 관장을 후임 장관으로 임명했다. 줄리 신임 장관은 이날 저녁 대통령궁에서 취임 선서를 했다.


"21세 연하 인플루언서와 불륜" 인정…伊문화부 장관 사임 보차가 지난달 26일 "주요 행사 고문으로 임명해준 산줄리아노 장관에게 감사하다"는 게시물을 올렸다. [사진출처=인스타그램]

앞서 산줄리아노 장관의 불륜 의혹은 지난달 26일 보차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물에서 시작됐다. 당시 보차는 산줄리아노 장관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린 뒤 “주요 행사 고문으로 임명해 준 산줄리아노 장관에게 감사하다”고 적었다. 당시 둘의 관계를 둘러싸고 여러 소문이 퍼졌다.


산줄리아노 장관 측 역시 “보차를 장관의 고문으로 임명한 바 없으며, 보차와 장관 사이에는 어떤 친분도 없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그러나 산줄리아노 장관이 오는 19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주요 7개국(G7) 문화장관 회의 준비를 위해 방문한 폼페이에 보차와 동행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은 확대됐다. 공적 자금 유용 의혹과 기밀 정보 유출 의혹까지 불거지며 정치권이 발칵 뒤집혔다.


그는 보차를 자신의 고문으로 임명하는 방안을 고려했지만 이해 상충이 될 수 있어 임명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보차의 행사 참석과 관련한 모든 여행·숙박 비용은 개인적으로 지불했다며 은행 명세서를 증거로 제시했다.


하지만 산줄리아노 장관이 반박하면 보차가 곧바로 재반박에 나서며 논란은 갈수록 확대됐다. 보차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문화부 장관의 고문으로 임명됐을 뿐만 아니라, G7 문화장관 회의를 위한 운영 회의에 여러 차례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비용들은 모두 문화부가 냈다고도 했다. 보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G7 문화장관 회의 관련 내부 문서를 공개적으로 게시하기도 했다.


결국 산줄리아노 장관은 두 사람의 관계를 인정하며 사과했다. 두 사람은 지난 5월 나폴리에서 열린 한 행사를 계기로 친분을 쌓았고, 7월 말~8월 초 사이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고도 고백했다.


다만 산줄리아노 장관은 보차의 고문 임명과 기밀문서 유출, 세금 사적 유용 등에 대한 의혹은 지속해서 부인했다. 보차를 고문으로 임명하는 방안을 고려한 건 사실이지만, 이해충돌의 우려가 있어 임명은 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또 보차의 행사 참석과 관련한 모든 비용은 개인적으로 지출했다고 했다.



이번 스캔들은 결국 산줄리아노 장관의 사퇴로 귀결됐다. 감사원은 이날 산줄리아노 장관의 공금 유용 의혹에 대해 감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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