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나비엔에 주방가전 3종 양도
AI 기반 반려동물, 실버케어, 헬스케어사업 진출
SK매직이 주방가전 등 수익성 낮은 사업부문을 접으면서 사업 재편에 나섰다. 앞으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미래 성장 전략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SK매직은 가스레인지, 전기레인지, 전기오븐 등 3개 품목 영업권을 오는 30일 경동나비엔에 양도한다고 6일 밝혔다. 양도가액은 370억원이다.
SK매직은 올해 지속해서 사업구조를 개편하고 있다. 3월에는 식기세척기 사업, 이어 4월에는 음식물처리기 사업을 정리한 바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성장성 및 운영 효율 개선’이다. 현재 남아 있는 사업 부문은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매트리스이다.
사업구조 개편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매직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41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477억원으로 9.2% 증가했다.
SK매직의 신사업 성장의 키워드는 AI다. 특히 AI 웰니스 플랫폼 기업으로 체질을 전환할 방침이다. 우리나라가 내년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초과하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다는 점, 국내 고령자 가운데 80% 이상이 만성질환자라는 점, 지난해 반려동물 가구가 560만가구로 국내 전체 가구의 20%를 넘겼다는 점 등을 고려해 시장 선점 기회가 존재한다고 회사는 보고 있다.
신제품 카테고리는 AI 기술이 적용된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주력 제품은 물론 반려동물, 실버케어, 헬스케어 등으로 나눌 계획이다. SK매직은 글로벌 스마트 웰니스 시장 규모가 2022년 720억 달러(한화 약 96조원)에서 2030년 5200억 달러(694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AI를 적용한 신제품 연구·개발(R&D)을 위해 올해 초 부서 개편을 통해 AI 성장실을 신설했다.
SK매직은 이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미국, 동남아시아 등지의 스마트 웰니스 시장 진출을 구상하고 있다. 관련 제품은 국내와 함께 해외 생산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서는 모회사인 SK네트웍스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할 예정이다. SK매직 관계자는 "AI 기반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지난해 기준 240만 계정인 국내외 렌털 가입자를 2028년 310만 계정까지 늘리고, 같은 기간 서비스 가입자당 평균 수익(ARPU)은 2만4000원에서 4만9000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