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1000명 대상 여론조사
지난 7월 시민의견수렴보다 찬반
격차 좁아져…70대서 '동의' 多
100m가 넘는 태극기 게양대 건립 추진으로 논란을 빚었던 서울시의 광화문 국가상징공간 조성안에 대해 서울시민의 입장이 찬반으로 팽팽히 갈렸다. 공간 조성에 동의한다는 응답이 우세했지만, 지난 7월 시민의견 수렴에서 나타난 찬·반 격차는 한층 좁혀진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서울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세종로 일대 국가상징공간 조성 관련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동의한다'는 응답은 49.5%, '동의하지 않는다'는 42.6%였다. '잘 모름' 혹은 무응답은 7.9%였다.
국가상징공간 조성에 동의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70대(63.2%)였다. 다음으로 60대(52.0%), 18~20대(51.5%), 30대(51.3%) 순으로 동의 비율이 높았다. 특히 국가상징공간 조성에 '매우 동의한다'고 답한 비율은 젊은 세대에서 더욱 높게 나타났다. 30대가 28.7%, 18세~20대가 25.7%다.
반면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40대(57.9%)에서 가장 높았고 50대(48.6%)가 뒤를 이었다. 40대에서는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이 40.6%로 매우 우세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앞서 서울시의 시민수렴에서 나타난 결과보다 찬반이 더욱 치열해졌다. 지난 7월15일부터 한 달간 서울시가 시민 의견을 수렴한 결과 찬성이 59.0%, 반대가 40.2%로 약 18.8%포인트 차이가 났다. 이번 조사 결과에서는 6.9%포인트 격차다.
외국인의 국가상징공간에 대한 호감도를 예측하는 질문에는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이 50.4%, '좋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42.1%였다. 6·25 참전 22개국 청년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기 위해 우리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 필요에 대한 질문에는 '필요하다'는 응답이 79.2%로 높게 나타났다. '필요하지 않다'는 반대 응답은 14.8%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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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세종로 일대 광화문 광장을 6·25 참전국의 희생을 기리는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앞서 태극기 게양대 건립 추진 계획을 발표했지만, '과도한 국가주의'라는 지적이 나오자 시민 의견을 수렴해 유엔(UN) 참전용사의 헌신을 기리는 국가상징 공간을 조성하기로 방향을 틀었다. 세부 상징물이나 설계에 대해서는 9월부터 진행할 설계 공모를 통해 정한다는 방침이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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