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330원대 기록, 코스피는 하락
무역흑자, 이익 우상향 등으로 기존 공식 작동 안해
엔·달러 환율 변화 주시해야
19일 국내 증시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23원 급락해 1330원대를 기록했지만, 코스피는 0.8% 하락하며 외국인도 약 1100억 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는 기존에 알려진 “원·달러 환율 하락=주식시장 강세”라는 공식을 깨는 현상이었다. 이번 원·달러 환율 하락 배경에 대해선 다양한 원인이 거론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3일 예정된 일본은행(BOJ) 총재 발언에 대한 경계감이 엔화 강세를 유도하며, 달러화 약세와 원·달러 환율 하락을 초래했다는 분석이 있으며, 시카고 연은 총재의 미국 침체 우려 발언이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강화해 달러화 약세로 이어졌다는 설명도 있다"고 했다. 여기에 위안화 강세와 롱스탑 물량(달러 매수 포지션 청산) 등의 수급 요인도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기존 공식이 올해 초부터 잘 작동하지 않는 이유로는 세 가지가 지목된다. ▲무역수지가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 ▲국내 상장사들의 이익 전망이 우상향하고 있다는 점,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 증가로 외화 환전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었다는 점이다.
한 연구원은 "향후 원·달러 환율 상승과 증시 하락 간의 연관성이 다시 강화될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이러한 공식에 큰 의미를 두기보다는 엔·달러 환율 변화를 주시하는 것이 더 유의미할 것으로 보인다"며 "23일 BOJ 총재 발언이 엔·달러 환율의 변동성을 높일 수 있지만, 엔화 강세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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