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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 회사가 프로축구 후원? '여성 스포츠' 시장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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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스킨케어·난임클리닉 등 후원사로 등장
여성 고객 관심 잡기 나서…"최근 관심 커져"
올 세계 女스포츠 산업 1조8000억원 규모

2024 파리올림픽에서 각국 여성 국가대표 선수들이 큰 활약을 보인 가운데 여성 스포츠 산업 확장도 한층 더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에는 스포츠 시장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생리대, 메이크업 등 기업이 여성 고객의 관심을 사로잡기 위해 스포츠 산업 후원사로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여성 스포츠의 부상이 예상치 못한 후원사의 진출을 만들었다"면서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스타트업이나 여성 고객에게 초점을 맞춘 기업, 스포츠에 관심 없던 브랜드까지 여성 스포츠 리그나 팀의 공식 후원사로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변화는 여성 스포츠 산업이 가장 큰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생리대 회사가 프로축구 후원? '여성 스포츠' 시장 커진다 미국 여자 프로농구팀 뉴욕 리버티와 인디애나 피버 경기 중 모습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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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와 탐폰을 제작, 판매하는 스타트업 시퀄은 이달에 시작하는 여자 프로축구 리그를 후원하는 차원에서 미국 프로리그인 USL 슈퍼리그의 공식 탐폰 공급업체로 계약을 맺었다. 미국 여자 프로 축구팀인 캔자스시티 커런트는 지난해 12월 미국 주얼리 브랜드인 헬츠버그다이아몬드의 이름을 구장 출입구에 새기는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 활약하는 농구팀 뉴욕 리버티는 기존 후원사인 투자은행 바클레이스, 글로벌 호텔인 매리어트와 함께 최근 수년 사이 스킨케어 회사인 헤로, 여성복 브랜드 M.M.라플뤠, 난임 센터인 뉴욕의 RMA과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 케이아 클라크 리버티 최고경영자(CEO)는 뷰티·패션 회사 등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시간이 있었으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분위기 전환은 여성 스포츠 시장의 확대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축구, 농구 등 다양한 스포츠에서 여성 스포츠 선수의 활약이 돋보이는 데다 생활 스포츠에 관심 많은 여성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 열린 2024 파리올림픽에서 미국 국가대표 체조선수 시몬 바일스 등 여성 스포츠 스타들이 큰 관심을 받은 것도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생리대 회사가 프로축구 후원? '여성 스포츠' 시장 커진다 지난 6월 미국 여자 프로축구 팀인 캔자스시티 커런트 선수들이 한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좋아하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실제 컨설팅업체인 딜로이트에 따르면 올해 여성 스포츠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13억달러(약 1조8000억원)의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2022년 6억9200만달러, 지난해 9억8100만달러에서 빠르게 확대된 규모다. 이 중 55%가 후원사를 포함한 상업 거래로 이뤄진다. 남성보다 후원 규모는 아직 작지만, 성장세가 빠르다. 이전에는 외면했던 TV 중계 등에서도 여성 스포츠가 점차 늘고 있다.


마케팅 에이전시인 엑셀 스포츠 매니지먼트의 에린 케인 부사장은 "남성 스포츠에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로 이전에는 스포츠 산업에 진출한 적 없는 신규 브랜드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미국 여자 농구팀 미네소타 링크스의 데이비드 킹 기업 파트너십 담당 수석 부사장도 "몇 년 전과 달리 이전보다 많은 기업에서 연락이 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후원 계약을 맺으면서 경기가 있는 날이면 경기장에서 기업 브랜드 관련 캠페인이나 경품 제공 이벤트 등이 진행되곤 한다. 링크스를 후원하는 헤어케어 회사 오델은 경기 중 자사 제품 샘플과 쿠폰을 경품으로 제공했다고 한다. 또 리버티의 후원사인 RMA는 지난 6월 브루클린 경기장에서 일과 삶의 균형을 통해 임신, 출산, 육아를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담은 '레츠고 베이비'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처럼 여성 스포츠에 대한 기업의 후원이 늘고 있지만, 규모 자체는 남성보다 적은 편이다. 기업 후원을 받으려는 구단 측은 시청률이나 경기 횟수 등에서 남자팀보다는 밀리지만 여자팀이 큰 관심을 받는 현 상황이 가치가 크다는 점을 강하게 어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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