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재계 "상속·증여 5% 면세한도, 공익재단 기부 걸림돌" 

시계아이콘01분 2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대한상의, 기업재단 219곳 조사
규제, 민간기부에 '부정적 영향' 62%
"33년 상·증세법 면세한도 상향 필요"

기업들이 33년 묵은 상속·증여세법 '5%' 면세한도 규제가 기부 활동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계는 조속히 상·증세법 면세한도 규제를 개선해 기부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재계 "상속·증여 5% 면세한도, 공익재단 기부 걸림돌" 
AD

13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 88개 그룹 219개 공익재단을 대상으로 '기업 공익법인 제도개선 과제 조사'를 한 결과 기업 공익법인 61.6%가 규제가 기업재단 재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기업 재단들은 민간기부에 큰 영향을 미치는 규제로 상·증세법상 주식 면세한도(33.3%), 내부거래 의결·공시(22.9%), 공정거래법상 의결권 제한(18.8%) 등을 꼽았다.


상·증세법상 주식 면세한도 규정은 의결권 있는 주식을 기업재단에 기부할 경우 재단은 발행주식 총수의 5%까지만 상속세 또는 증여세를 면제받고, 5% 초과 주식에는 최대 60%의 상·증세를 내야 하는 룰이다. 1991년 도입돼 33년째 운영 중이다. 대기업집단이 그룹 내 공익재단을 기업 지배수단으로 우회적으로 활용한다는 지적에 따라 상·증세법상 주식 면세한도 제한 규정을 도입했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A그룹 B학교재단은 40여년 전 다수 계열사 주식을 각각 50% 이상 출연받아 보유하고도 상·증세법상 면세한도 5%를 초과하는 45% 이상 지분을 90년대 말 전량 팔아야 했다. 주가 상승·계열사 상장 등으로 수천억원을 벌 기회를 날렸다. C그룹 D대학은 로봇·IT·바이오 창업에 보태라고 교수들이 20% 이상 주식을 대학에 기부하려 했다가 상·증세법상 '5%룰' 때문에 기부를 재검토 중이다.


공정거래법상 의결권 행사 제한 규정은 자산총액 10조원 이상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공익재단이 계열사 주식을 갖더라도 의결권을 원칙적으로 행사할 수 없도록 하는 규제다. 임원 선·해임, 합병 등 특별한 경우에만 특수관계인과 합산해 15% 한도 내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한다. 2020년 도입됐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상·증세법상 엄격한 주식 면세한도를 도입하고 공정거래법에 기업재단 계열사 주식 의결권 행사 금지 규제를 포함하면서 기업재단에 대한 기부유인 '앞뒷문' 모두 막힌 상황"이라고 말했다.


설문 응답 재단 중 52.5%는 한국 재단 기여도가 선진국보다 낮다고 답했다. 영국 자선지원재단(CAF)이 매년 발표하는 세계기부지수(WGI)에 따르면 한국 기부지수 순위는 2013년 45위에서 지난해 79위로 10년 만에 34계단 떨어졌다. 기업재단 국가 기여도가 낮은 이유로 '상·증세 면세한도가 낮고 규제가 엄격하고 중복되기 때문'(53.7%)이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기업재단들은 상·증세법상 면세한도 상향이 시급하다고 했다. '개선해야 한다'(83.3%)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15%로 상향'(28.2%), EU처럼 면세한도 '폐지'(20.5%), '10%로 상향'(19.2%), 미국처럼 '20%로 상향'(15.4%) 순이었다.


공정거래법상 의결권 행사 제한 규제는 더 지켜보자는 반응이 우세했다. 2022년 말 규제를 시행한 만큼 일정기간 경과 후 규제개선 여부를 정하자는 의견(57.7%)이 가장 많았다. '규제 폐지'(26.9%), '한도 상향'(15.4%) 등 규제를 당장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도 42.3%였다.


AD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현행 공정거래법을 통해 기업재단이 우회적 지배수단으로 이용되는 것을 충분히 막을 수 있다"며 "상·증세법과 공정거래법을 함께 개선하기 어렵다면 상·증세법상 면세 한도부터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