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임, 아들 병역비리·위장전입 의혹 나와
후보자 "민감 정보지만 가림없이 자료 제출"
野 "유 후보자 자진 사퇴…尹 지명 철회해야"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아들의 병역 비리 등 관련 의혹에 "거짓 없이 설명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9일 유 후보자는 입장문을 통해 "(전날 열린) 인사청문회 비공개회의에서 장남의 병역면제 과정에서 있었던 모든 사실을 여·야 의원들에게 있는 그대로 거짓 없이 설명했다"고 밝혔다. 유 후보자의 장남은 유학, 해외체류 등을 이유로 여러 차례 병역 판정 검사를 연기해오다 질병을 사유로 5급 전시근로역(현역 면제) 판정을 받았다.
그는 "특히 입원 사유인 질병에 대해서도 사실 그대로 설명했다"며 "질병과 관련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질병명이 적시돼 있으며, 후보자가 밝힌 입원 사유와 동일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감한 개인 의료정보이지만 인사청문회의 취지에 따라 제출한 모든 자료는 가림 처리 없이 그대로 제출한 바 있다"고 전했다.
유 후보자는 "아픈 자식을 둔 부모로서 더 잘 챙기지 못한 점을 미안하게 생각하며, 당사자인 아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개인정보가 공개된 데 대해 아버지로서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자식이 부모의 바람대로 되지는 않는 점도 널리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이날 오전 국회 과방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의원 일동은 유 후보자가 장관직을 수행하기에 전문성, 도덕성 모두 공직에 미달이라며 유 후보자의 자진 사퇴와 윤석열 대통령의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야당 의원들은 장남의 병역면제 관련 자료를 검토하다가 유 후보자의 사전 서면 질의에 대한 답이 사실과 다른 것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2013년 2월 아들이 미국에서 불법체류를 했던 것을 두고 후보자는 특정 질병 때문에 벌어진 상황이라고 소명했지만, 질병을 진단받은 것이 아닌 강제 입원으로 입원했다는 것이다.
또 장·차남의 위장전입을 후보자가 시인했다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특히 차남의 경우 유 후보자의 동생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의 당시 거주지로 위장 전입했다며 "해당 시기 후보자는 서울대 교수였고, 유상범 의원은 검사였다"며 "공무원과 공무원에 준하는 지위를 가진 사람이 사실상 공모해 불법을 저지른 것"이라고 했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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