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트리테라퓨틱스는 아스트라제네카(AZ)와 전임상 단계의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분해 후보물질에 대한 독점 판권 및 글로벌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파인트리는 2019년 노바티스, 제노스코 출신의 송호준 대표가 미국 보스턴 케임브리지에서 창업한 바이오텍이다. 차세대 표적 단백질 분해제(TPD) 기술을 통해 기존 항암제 및 다양한 약물 저항성 극복이 가능한 항암 의약품을 개발하고 있다. 송 대표는 제노스코에서 유한양행의 EGFR 변이 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개발을 직접 이끈 이력도 갖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번에는 렉라자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 타그리소를 개발한 AZ에 파이프라인을 수출하게 됐다.
EGFR 변이는 폐암의 주요 변이 중 하나다. 암세포는 환자 면역 체계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다양하게 변이하는데 항암제 개발사들은 또다시 이를 뚫기 위해 변이를 표적하는 항암제를 개발하는 등 끝없는 창과 방패의 전쟁이 벌어지는 영역이다. 이 중 특히 EGFR 변이는 아시아 폐암 환자 40% 정도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라이선스 계약에 따라 AZ는 파인트리의 전임상 EGFR 분해제를 글로벌 개발 및 상용화할 수 있는 독점 권리를 갖게 된다. 파인트리는 최대 4500만달러(약 623억원)의 선불 및 초기 계약조건 달성에 대한 지급금을 받게 된다. 총 거래 금액이 5억달러(약 6923억원) 이상일 경우 추가 개발 및 상업화 마일스톤에 대한 지급금과 상용화 시 글로벌 매출에 대한 단계별 로열티도 받게 될 전망이다.
송호준 대표는 "이번 계약을 통해 파인트리의 혁신적인 수용체 분해 프로그램 중 하나를 임상 단계로 진전시킬 수 있게 됐다"며 "파인트리의 범 EGFR 분해제는 당사의 독자적인 다중항체 플랫폼인 앱렙터(AbReptor)를 통해 개발된 것으로 약물과 티로신 인산화효소 억제제(TKI)에 내성이 있는 종양에서 단독 투여 시 전임상 항종양 활성 효과를 보였고, EGFR 억제제와 병용 투여 시 더욱 향상된 항종양 활성 효과를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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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자 사프라 AZ 항암 연구개발부문 수석 부사장은 "TPD는 유망한 분야”라며 “이번 계약을 통해 EGFR 변이 및 발현 암 환자 치료를 위해 파인트리의 범 EGFR 분해제를 개발할 수 있는 라이선스에 대한 독점 권리를 갖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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