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인상 29%, 9월 27%, 10월 35%
경제학자 29%가 일본은행(BOJ)이 이번 달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예측했다며 블룸버그 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제학자 48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27%는 오는 9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35%는 10월에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응답자의 94%는 리스크 시나리오 하에서 이르면 7월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답했다.
마르셀 티엘리언트 캐피털 이코노믹스 아시아 태평양 책임자는 "엔화의 급격한 약세, 중소기업으로의 대규모 임금 인상 확산 등은 7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해야 할 강력한 근거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번 달 BOJ가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응답자 중 대다수는 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 전망을 동시에 발표하는 것은 시장에 미칠 충격이 너무 크고,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에 대한 불확실성도 높다고 밝혔다.
7월 회의의 또 다른 핵심은 BOJ가 월 채권 매입 규모를 어느 정도 줄일지이다. BOJ는 10년 넘게 대규모 통화 완화 프로그램을 유지하다가 양적 긴축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응답자들은 8월부터 월 1조~5조엔까지 매입 규모를 줄이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장기적 관점에서 중앙값 추정치에 따르면 BOJ는 2년 이내에 월 매입 규모를 3조엔으로 줄일 것으로 내다봤다.
무구루마 나오미 미쓰비시 UFJ 모건스탠리 증권 수석 고정수익 애널리스트는 "금리 인상과 채권 인하가 동시에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며 "BOJ가 신중한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채권 계획 확정에 1.5개월을 보냈는데 갑자기 대담한 조치를 취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일본 기대 인플레이션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소비자 지출은 강력한 회복 징후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엔화가 최근 3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일본 당국이 올해 두 차례 통화 개입을 실시한 것으로 보인다.
카토 이즈루 토탄 리서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BOJ가 인플레이션에 비해 금리를 상당히 낮게 유지해 엔화 가치를 적극 낮추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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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문에서 응답자 43%는 당국의 개입이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응답자 22%는 당국의 개입 가능성이 높을수록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진다고 답했고, 9%는 개입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인다고 봤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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