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누룩(홍국)이 들어간 건강식품을 제조·판매했다 100명에 이르는 사망자를 발생시킨 일본 제약사 최고경영진이 동반사퇴했다.
23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고바야시제약이 이날 오전 임시이사회를 열어 붉은 누룩 사태의 책임을 지고 고바야시 카즈마사 회장과 아들 고바야시 아키히로 사장이 동반퇴진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고바야시 회장은 특별고문으로 물러났고 아들은 등기임원에서 미등기 임원으로 물러나 이번 사태의 피해보상과 사후대책 등을 담당한다. 후임 대표는 야마네 사토시 전무가 맡는다. 비오너가 출신으로 처음이다.
고바야시제약은 올해 1월 붉은 누룩이 들어간 건강식품이 신장질환을 일으킨다는 문제를 파악했지만 정부나 지자체에 보고하기까지 2개월여가 걸려 늑장 대응을 자초했다. 당초 신장 질환과의 관련이 의심되는 사망자를 5명으로 발표했지만, 6월에 신장 질환 이외에도 공표의 대상을 확대했다.지금까지 사망 사례는 약 100명에 이르고 있다.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3월 보도자료를 내 "문제가 된 붉은 누룩 건강식품(5종)은 현재 국내 정식 수입은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면서도 "해당제품에 대한 해외직접구매를 방지하기 위해 국내 플랫폼사 등에 해당 제품에 대한 상세정보를 제공하고 판매 자제를 당부했다"고 말했다.
홍국은 쌀 등을 붉은누룩곰팡이(홍국균)로 발효시켜 붉게 만든 것으로 콜레스테롤 분해 효과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바야시제약의 '홍국 콜레스테 헬프'는 2021년 발매 후 약 110만 개가 팔렸다. 이 회사는 홍국 성분 건강보조제 완제품과 함께 홍국 원료를 해외에도 수출해왔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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