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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노리는 군 지하 벙커들[양낙규의 Defence 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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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차 당대회서 중핵적 구상 언급
이후 2.5t 탄두에서 4.5t급 장착 주장

북한이 탄두 중량을 늘린 탄도미사일 개발에 나서면서 군 지휘소인 벙커 시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이 탄두 중량을 늘리려는 것은 한국군·미군이 사용하는 지하 벙커를 파괴하기 위한 목적이기 때문이다.


북한이 노리는 군 지하 벙커들[양낙규의 Defence Club]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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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4.5t급 초대형 탄두를 장착한 ‘화성포-11다-4.5’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며 "이번 시험발사는 모의 탄두를 장착한 미사일로 최대사거리 500㎞와 최소사거리 90㎞에 대해 비행안정성과 명중 정확성을 확증하는 목적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북한은 그동안 탄두 중량을 늘린 탄도미사일 개발에 주력해왔다. 북한은 2021년 1월 제8차 당대회에서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의 ‘중핵적 구상’(목표)을 언급하면서 ‘초대형 핵탄두’ 개발을 지시했다. 이어 그해 3월에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KN-23, 19-1 SRBM) 개량형을 발사했다며 탄두 중량을 기존 1t 안팎에서 2.5t까지 늘렸다고 강조했다.


목표 범위 전술적 파괴하는 전술핵 목적

이는 전략핵이 아닌 전술핵이다. 전략핵은 대도시나 군사시설을 완전히 초토화하기 위해 사용되는 반면, 전술핵은 목표 범위만 전술적으로 파괴할 수 있다. 우리 군 ‘2022 국방백서’도 북한 SRBM 중 ‘고중량 탄두형’을 별도 표기하고 있다.


한미가 유사시 국가지휘소로 쓰이는 지하 벙커는 국내에 6개 정도다. 한미연합군사령부의 전시 지휘통제시설인 ‘CP탱고’, ‘스키프’(SCIF), 지하 벙커 ‘CC 서울’, 수도방위사령부 내 지하 벙커인 ‘B1 벙커’, 합동참모본부 청사 지하에 위치한 ‘B2 벙커’ 등이다.


가장 잘 알려진 곳이 1970년대 설립된 한미연합사령부 지휘통제소 ‘CP탱고(Command Post Tango)’다. TANGO(Theater Air Naval Ground Operations)를 직역하면 미군의 ‘전쟁구역 해·공군·지상작전 지휘소’다. 이곳은 철저한 베일에 싸여 존재 자체가 비밀에 부쳐져 왔지만 지난 2005년 3월 당시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방한하면서 공개됐다. 이곳은 한강 이남 민간인 통제구역의 청계산 지하 단단한 화강암 터널 속에 지하 벙커 형태로 구축됐다.


한·미군 전시에 사용하는 벙커 정조준

CP탱고에서는 한반도 수백㎞ 상공에 떠 있는 첩보 위성과 20㎞ 고공을 비행하는 U-2 정찰기, 고고도무인기인 글로벌호크에서 전해오는 사진정보를 모두 한눈에 받아볼 수 있다. 미국 본토의 중앙정보부(CIA)와 국방성 정보국(DIA)으로부터 정보를 받아볼 수도 있다.


또 서울 용산 미군기지 내에 위치한 한미연합사 지하 벙커 ‘CC(Command Center) 서울’ 은 흔히 ‘미8군 벙커’로 불린다. 평시에 한미지휘부가 이용한다는 점 등이 200-2년 공개되기도 했다. 현재는 평택 미군기지 이전으로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잘 알려지지 않은 미군의 오스카 벙커도 있다. 오스카 벙커는 대구 캠프 워커 지역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공격을 서울 이북 지역에서 막는 데 실패, 어쩔 수 없이 서울 이남 지역으로 후퇴할 경우를 대비해 만든 시설로 알려졌다.


한국군의 대표적인 지휘 시설은 청와대 지하 벙커다. 이곳은 ‘국가위기상황센터’라고 불린다. 당초 기초적인 시설만 갖췄던 이곳이 명실상부한 비상 지휘 장소로 탈바꿈한 것은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수도방위사령부 내 지하 벙커인 ‘B1 벙커’도 있다. 이곳은 과거에도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들이 취임 첫해에 어김없이 B1 벙커를 찾으면서 외부에 노출됐다. B1 벙커는 전면전 발발 시 한국군의 실질적인 전쟁 지휘부 역할을 하게 된다. 전시 지휘소에는 전쟁을 지휘하는 합동참모본부의 합동지휘통제체계(KJCCS)를 바탕으로 전술지휘통제자동화체계(C4I)에 기초한 전장의 모든 데이터가 집결돼 유사시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과 합참의장의 ‘결심’을 돕는다.

국내 지휘소 벙커 대부분 위치 공개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 지하에 위치한 ‘B2 벙커’도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2012년 8월 이 건물을 건립하면서 외부에 소개하기도 했다. B2 벙커는 한ㆍ미연합사는 물론 미국 태평양사령부 및 합참과도 군사정보와 전장 상황을 공유할 수 있는 한미연합전구지휘통제체계(CENTRIXS-K)와 화상지휘체계를 갖췄다. 또 육ㆍ해ㆍ공군 본부 및 작전사령부와 연결하는 한국군합동지휘통제체계(KJCCS)를 통해 각 군 작전을 총괄한다. 또 아이티 등지의 해외파병부대와도 실시간 영상지휘시스템으로 연결돼 군사위성을 통해 전송된 고화질 영상을 보며 합참에서 직접 작전을 지휘할 수 있다. 진도 8.38의 강진에도 버티도록 내진설계가 돼 있고, 전자기파(EMP) 공격도 견뎌낼 수 있는 방호시스템을 갖췄다.


육해공군 본부가 자리 잡은 계룡대 벙커의 문서고(B3 벙커), 대전의 자운대 위성운영국 등도 있다. 이곳은 군 주요시설에 EMP 방호시설이 설치되는 곳이다. 합동참모본부에서 앞으로 특전사사령부 등 고정시설 51개소를 EMP 추가 방호시설로 지정하고 2051년까지 구축하기로 중장기계획에 포함하기로 했다. EMP탄은 레이더와 항공기, 방공시스템 등을 무력화시킬 수 있어 미래전에서 핵심 무기로 꼽힌다. 적의 함대나 비행기를 향해 EMP탄을 사용하면 비행기나 함대는 순간적으로 제어기능을 잃어버려 추락하거나 방어기능을 작동할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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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관련 시설은 아니지만 ‘B5 벙커’라고 불리는 대한민국 정부 주요 부처 공무원 전용으로 쓰는 지하 지휘소가 있다. 과천청사와 수도방위사령부가 연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세종청사로 이전하면서 쓰지 않고 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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