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이 정답지…정권 재창출 위해 변화해야"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자신을 향해 '배신의 정치'라고 협공을 펼치는 나경원·원희룡·윤상현 등 경쟁 후보들을 향해 "세분이 입을 맞춘 듯 시기를 맞춰 공포 마케팅을 하고 계신다"며 "제가 당선되면 대통령 탄핵으로까지 이어진다는 식의 공포 마케팅인데, 그런 일은 일어나지도 않고 제가 제일 잘 막을 수 있다"고 맞받아쳤다.
한 전 위원장은 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지난해 3월에 김기현 전 대표가 인위적인 지원을 통해 당대표가 될 때도 누가 되면 탄핵이 되니, 배신의 정치니 하는 이야기가 그대로 있었다"며 "똑같은 레퍼토리라는 것을 민심이 충분히 알고 계실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당내 선거에서 우리 정부의 탄핵을 노래하듯이 이야기하는 것은 일종의 공포마케팅이자 당원·국민에 대한 협박 정치"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국회 국민동의청원이 이날 9시45분 기준 80만명을 넘어선 것에 대해서는 "어차피 일종의 정치적 인기 투표"라며 "탄핵 같은 상황은 생기지 않는다"고 답했다. 한 전 위원장은 "청원 사이트에 올라간 탄핵 사유들을 보시면 대단히 정파적인 이야기"라며 "일본 후쿠시마 대응, 북한과 관련한 전쟁 위기 고조 등 이런 건 법적으로 탄핵 사유가 될 수 없다"고 했다.
당권주자로서 바라보는 국민의힘의 향후 과제에 대해선 "민심이 싫어하는 것을 하지 않고,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이라며 "여기에 대한 판단이나 우선순위는 소통을 통해 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 전 위원장은 "당정 관계를 합리·협력적이고 소통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쇄신해야 한다"며 "또 보수 정치의 기반을 재건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수 정당이 유능한 이미지를 잃어버렸다고 우려했다. 한 전 위원장은 "미래에 대한 비전을 많이 보여드려야 한다"며 "과거 보수정당은 부패하더라도 유능한 정당이라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지금은 우리가 유능함의 이미지를 많이 잃어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대 정치에서의 유능함이란 결국 설득과 소통"이라며 "정치가 가질 수 있는 선택지는 한정돼 있고 대개 맞는 선택을 하지만, 문제는 그걸 얼마나 잘 설명해서 얼마나 많이 공감받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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