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쿠션 화장품 매출 1분기 234% 늘어
해외 수출 급증…생산단계 용기 개발
제품 변형 방지 위해 GS칼텍스와 협력
화장품 제조사개발생산(ODM) 기업 코스맥스가 '쿠션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손에 묻히지 않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쿠션 형태의 선케어 제품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커진 데다, 최근 K-뷰티 열풍에 힘입어 쿠션 형태의 제품이 익숙하지 않던 남미, 유럽 지역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19일 코스맥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선쿠션 매출액은 234%나 증가했다. 최근 3년간 매출 성장율은 2021년 42%, 2022년 150%, 지난해 25% 등 꾸준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선쿠션 제품은 크림 제형으로 나오던 선케어 제품을 쿠션 형태로 만든 것이다. 고체 등 선케어 제품의 제형이 다양화된 가운데 손에 묻히지 않고 덧바르기 편해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해외시장 성장세가 가파른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과 일본, 동남아시아에서 한국산 선케어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이 지역에선 그동안 크림 제형의 제품을 많이 사용했는데 최근 선쿠션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는 후문이다. 유럽과 남미, 중동에서도 매출이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들 국가는 그동안 쿠션 제품의 사용 빈도가 낮았다. 하지만 K-뷰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쿠션 구매를 늘리고 있다. 코스맥스의 올해 1분기 쿠션 전체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8% 늘었는데, 해외 시장 수요 증가가 주효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과거에는 쿠션을 두들기는 것이 여성들의 전유물처럼 느껴졌는데, 요즘엔 남성들도 간편하게 바를 수 있는 쿠션 제품을 사는 경향이 짙어졌다"며 "쿠션 제형이 익숙하지 않은 국가에서는 선쿠션 뿐만 아니라 쿠션 제품에 대한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맥스는 해외 시장에서 쿠션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용기에 대한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7일 코스맥스는 GS칼텍스와 '화장품 패키징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쿠션 제품의 경우 제형과 용기의 궁합이 잘 맞아야 제품의 변형이나 변질을 막을 수 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코스맥스는 소재 연구 단계부터 화장품 용기에 특화해 개발을 진행한다. 코스맥스는 GS칼텍스를 통해 쿠션 파운데이션 용기 맞춤형 기능성 소재인 ‘코스맥스 PP(폴리프로필렌)’를 확보하고 독점 공급 권한을 갖는다. 코스맥스 PP는 제형이 접촉하게 되는 쿠션 내 용기의 안정성을 강화한 기능성 소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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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맥스 관계자는 "선 쿠션과 같이 자외선 차단 가능성이 있는 제형들이 용기 안에서 변형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며 "K-쿠션 제품의 글로벌 수출이 증가세인 만큼 보관 기간과 물류 환경, 운송 과정 등 가혹 조건에서의 변형 가능성을 고려해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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