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미행·모욕적 발언·사이버 폭력"
푸바오 관련 유포자 포함 여부 확인 안돼
중국 판다보호 당국이 인터넷상에 자이언트 판다에 대한 루머와 가짜뉴스를 유포한 10여명을 경찰에 신고했다.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는 공식 웨이보(중국 SNS)를 통해 "최근 며칠 동안 10여명이 우리 센터가 운영하는 두장옌 기지와 선수핑기지에서 판다들이 학대당하고 있다는 허위 정보를 퍼뜨리고 국내외 매체에 제보해 허위 정보를 확산했다"고 전했다.
센터 측은 "이들이 판다 사육, 관리, 과학연구 협력, 보존 활동과 관련해 유포한 유언비어로 센터의 이미지가 훼손됐다"며 "일부 유포자는 센터 내 판다 전문가들을 미행해 사진을 찍고 모욕하는가 하면 전문가 얼굴 사진을 올려 사이버 폭력을 겪게 했다"고 밝혔다.
함께 올라온 영상에는 젊은 여자 2명이 휴대전화를 들고 모욕적인 발언을 하며 전문가를 쫓아가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들은 경찰에 신고돼 센터가 운영하는 판다 기지 출입이 금지된 상태다.
센터 측은 이들이 퍼뜨린 가짜뉴스의 대표적인 사례도 언급했다. 센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돌아온 판다 '메이샹'이 미국에서 정기적으로 피를 뽑히는 등 심각한 학대를 당했다는 소문과 태국에 간 판다 '린후이'가 구타당해 숨졌다는 소문 등 조작된 가짜뉴스를 퍼트렸다.
판다에 대한 가짜뉴스가 기승을 부리며 센터 측은 웨이보에 '루머에 반박한다'는 특별코너를 개설해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지난 4월 중국으로 돌아간 '푸바오'도 열악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의혹을 받았다. 최태규 수의사는 지난 12일 YTN 뉴스 인터뷰에서 푸바오 목 부위 털 빠짐 현상에 대해 "영상으로 봐서 한계가 있지만, 털이 빠졌다기보다는 털이 끊긴 것으로 보인다"며 "반복되는 정형행동을 하면서 특정 부위에 계속 마찰이 생기다 보니 털이 끊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중국 측이 '미인점'이라고 부르는 푸바오의 정수리 눌린 자국에 대해선 "상처에 가까워 보였다"며 "정형행동의 결과로 피부 조직이 상한 것으로 보였는데 그것을 암컷이라서 '미인점이다' 이런 식으로 포장하는 것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이번 경찰 신고 대상에 푸바오 관련 의혹을 제기한 유포자가 포함됐는 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푸바오는 지난 12일 중국에 반환된 지 2개월여 만에 쓰촨성 선수핑기지에서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됐다. 야외 방사장에 나온 푸바오는 대나무와 죽순을 줄기차게 먹으며 활발한 모습을 보였고 센터 측 전문가들도 "푸바오가 새로운 환경에서 건강하게 잘 적응하고 있다"며 학대 의혹을 불식하는 데 공을 들였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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