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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돌아다니는 '욱일기 벤츠'…"고집 장난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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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일기 벤츠 차량 목격담 이어져
뒷유리에 욱일기 2개 붙이고 주행
"관심 받고 싶은 사람 같았다" 비판

지난달, 운전자가 자신의 차량에 욱일기를 붙이고 대한민국 도로를 활보했다는 것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후에도 해당 차주는 계속해서 욱일기를 붙이고 돌아다녀 '욱일기 차량 목격담'이 번지고 있다.

아직도 돌아다니는 '욱일기 벤츠'…"고집 장난 아니다" 차량 뒷유리에 욱일기를 붙인 벤츠 차량. 차량 번호 등 민감한 개인정보는 모자이크 처리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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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유명한 차가 우리 동네에 왔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집 앞, 슈퍼에 가다가 이상한 차가 있길래 1초 봤다가 깜짝 놀라서 다시 봤다"고 운을 뗐다. A씨가 글과 함께 올린 사진을 보면, 주택가 골목길에 주차된 흰색 벤츠 차량 뒷유리에 욱일기가 두 개 붙어있는 것이 보인다.


욱일기는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 사용한 군기로,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한다. 특히 태평양전쟁 등 아시아 각국을 침략할 때 육군과 해군에서 군기로 사용됐다. 1945년 전쟁에서 일본이 패배하여 욱일기 사용도 임시 중단되었지만, 그로부터 10년이 채 되지 않은 1954년 육상자위대(자위대기)·해상자위대(자위함기)가 다시금 군기로 욱일기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A씨는 "(한국에서 저런 행동을 하고도) 집에 무사히 들어갔나 보더라. 대한민국이 안전한 나라 1등이라는 걸 실감했다"며 "정말 깡과 고집이 장난 아닌 사람 같다. 욱일기 차량을 실제로 보니, 분노의 감정보다는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사람 같았다"고 설명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지금이 일제강점기냐", "친일파가 당당히 고개도 들고 다니네", "무슨 생각으로 저걸 붙였을까", "저걸 보고도 뭐라 안 하다니. 한국 사람들 너무 착하다", "전국 순회하나 보네", "관심받고 싶어하는 사람인 게 티 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서울시, 일본 제국주의 상징물 전시·판매 금지
아직도 돌아다니는 '욱일기 벤츠'…"고집 장난 아니다" 욱일기를 붙이고 도로 주행하는 차량.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앞서 지난달 27일에도 해당 차량 목격담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내에서 논란이 됐다. 당시 목격자인 누리꾼 B씨는 "오늘 도로에서 제 눈을 의심했다"며 "제 앞에서 주행 중인 차량이 뒷유리에 욱일기를 두 개나 붙여놨다"고 주장했다. B씨가 올린 사진을 보면, A씨가 목격한 차량과 같은 기종의 차량 뒷유리에 욱일기가 두 개 붙어있는 것이 보인다. B씨는 "뒷유리뿐 아니라 앞 유리에도 욱일기가 붙어 있었다"며 "한국 사람으로서 참을 수 없었다. 신고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느냐"고 의견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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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일본 제국주의 상징물의 사용 제한에 관한 조례'를 세워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군사기와 조형물, 이를 연상시키는 목적으로 사용된 '그 밖의 상징물'을 공공장소에서 전시하거나 판매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조례에 불과하기 때문에 강도 높은 처벌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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