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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리단길' 유휴부지 찾아…주차 숨통 트여준 '용산구청의 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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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플레이스 방문객 몰려드는 용리단길
이면엔 주차분쟁과 갈등, 보행안전 위협
유휴부지 찾고 발로 뛴 김병준 대외전략팀장
한전과 협의해 개발예정지 주차장 활용키로
200면 규모 공공주차장 조성해 내년부터 운영
주민·한전 윈윈…용리단길 상권 활성화까지

'용리단길' 유휴부지 찾아…주차 숨통 트여준 '용산구청의 묘수' 유휴부지를 활용한 공공주차장 조성 업무를 진행한 용산구청 김병준 대외전략팀장(사진)이 한국전력 삼각지변전소 개발부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곳은 여름이면 수풀이 우거지고 장마철 물이 고여 모기, 악취 등 민원이 많았다. 부지 뒤편에는 재건축 추진 중인 삼각맨션이 보인다. 사진=김민진 기자 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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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명소로 떠오른 서울 용산구 ‘용리단길’. 용리단길 부근은 그 명성만큼이나 불법주정차로 인한 시비와 갈등, 보행 안전 문제가 끊이지 않는 곳이다.


지하철 4·6호선 삼각지역에서 신용산역 방향으로 이어지는 한강대로62길 400m 구간에서만 한 달 평균 20여건의 주차 관련 민원이 접수될 정도로 분쟁이 심하다. 대통령실이 있는 삼각지역 부근과 용리단길 음식점을 찾는 방문객, 관광객 등이 인근 상가에 몰려 유동 인구는 계속 늘지만, 주차시설이나 잠깐 차를 댈 곳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주차장을 새로 만들 땅도 없다. 주택가는 핫플레이스 음식점으로 뒤바뀌고 있고, 인근 일반상업지역은 3.3㎡(1평)당 2억8000만원에 감정평가할 정도로 땅값이 치솟았다.


이런 상황에서 용산구청이 묘수를 짜냈다. 구청 공무원이 발로 뛰어 200면 규모의 주차장 부지를 확보한 것이다. 용산구청 김병준 미래전략담당관 대외전략팀장은 지난해 관내 미활용 부지 전수조사에 나섰다. 유휴부지를 잘 활용하면 주민들과 용산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이익을 주고, 상권 활성화 등 경제효과를 볼 수 있지 않겠냐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다 눈에 띈 곳은 삼각지역 출구에서 가까운 용리단길 초입 한국전력공사 삼각지변전소 개발부지(한강로1가 231-30일대)였다. 이곳은 맞붙어 있는 삼각맨션 부지와 함께 특별계획구역(총 2만860㎡ 규모)으로 묶여 개발 예정인 땅이지만 절차가 지연되면서 오랜 기간 활용되지 못하고 있었다.

'용리단길' 유휴부지 찾아…주차 숨통 트여준 '용산구청의 묘수' 용산구 임시 공공주차장이 들어설 한강로1가 231-30번지 일대 한전 삼각지변전소 개발부지 현장 모습. 용산구 제공.

김 팀장은 이 땅을 임시 공공주차장으로 활용하면 인근 주차 문제 해결은 물론 지역 상권을 더욱 활성화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주차관리과, 도시계획과, 세무1과 등 구청 내 관련 부서와 협의하면서 힘을 얻었다.


김 팀장은 “지난해 11월부터 한전 본사와 서울본부를 찾아 설득에 나섰고, 한전에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한전이 소유한 개방 면적은 8626㎡(2614평) 규모. 지난해 감정평가된 인근 공매 토지를 근거로 한 추정 감정가 7300억원짜리 땅이다.


박희영 용산구청장과 전시식 한전 서울본부장은 지난 2월 말 이 땅을 공공용도로 무상개방하는 것에 합의했다. 최초 3년간 개방을 보장하고, 개발사업 착공 전까지 1년 단위로 개방을 연장하는 조건이었다. 용산구에서는 해당 부지 이용 기간 동안 연간 5억원 안팎인 한전의 재산세를 감면해주기로 했다. 지은 지 50년이 훌쩍 넘어 붕괴위험이 있는 여러 채의 노후 건축물도 대신 철거해준다.


한전은 해당 부지를 무상으로 활용하게 해주는 대신 용산구로부터 재산세를 감면받고, 국세인 종합부동산세를 아낄 수 있어 연간 10억원이 넘는 보유·관리 비용 절감할 수 있게 됐다.


김 팀장은 “이번 합의는 용산구와 한전이 공익에 기여하면서도 두 기관 모두 이익을 얻고, 유휴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대승적인 사례”라고 했다. 용산구는 추가경정 예산이 확보되면 하반기 주차장 조성공사에 착수해 내년 3월께 주민들과 방문객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구는 주차시설물 설치 등 작업을 거쳐 200면 규모의 개방주차장을 조성하면서 이 일대를 '걷기 좋은 길'로 조성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런 일은 지난해 용산구에 새로 꾸려진 미래전략담당관이라는 조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박희영 구청장은 용산공원과 정비창 부지개발 등 굵직한 국책사업과 대규모 개발사업이 많은 용산의 특성을 반영해 컨트롤타워가 될 기획조정실을 신설하면서 그 안에 미래전략담당관을 뒀다. 이 부서 내에 대외전략팀과 정책소통팀, 창의경영팀은 민간 기업처럼 대외기관 및 기업 연계 협력 사업들을 발굴해 추진하거나 주민 숙원사업의 해결방안을 연구하는 업무를 전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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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인 아이디어 발굴과 적극적인 협업 덕에 본격적인 개발 때까지 오랜 기간 활용하지 못하고 방치될 수 있었던 아까운 땅이 역할을 찾은 것이다.

'용리단길' 유휴부지 찾아…주차 숨통 트여준 '용산구청의 묘수' 한전 삼각지변전소 개발부지 모습. 용산구 제공.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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