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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인구 1000만 시대…은행권 상속신탁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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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베이비 부머 세대(1955~1963)를 필두로 고령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은행권이 잇따라 자산가들의 상속 신탁과 관련한 금융상품 및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업계에선 올해 65세 이상 인구가 1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는 만큼 해당 시장을 위한 금융회사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령인구 1000만 시대…은행권 상속신탁 잰걸음 시중은행 ATM 스케치.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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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IBK기업은행은 최근 'IBK 내뜻대로 유언대용신탁' 상품을 출시했다. 유언대용신탁이란 고객이 금전·부동산 등 상속자산을 금융회사에 위탁해 생전엔 가입자 본인의 뜻에 따라 사용하고, 사후엔 사전에 계약에서 정한 별도의 수익자에게 자산이 상속되도록 하는 상품을 일컫는다.


기업은행은 이 신탁상품을 통해 고객이 맡긴 상속자산이 안정적인 수익을 이어갈 수 있도록 국채, 만기매칭형 상장지수펀드(ETF), 기타파생결합사채(DLB) 등 여러 금융상품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물론 병원비 등 긴급자금이 필요한 경우엔 일부 중도 인출도 가능하다.


이런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하는 곳도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유언대용신탁을 전산화하기 위한 시스템 개발 입찰을 진행했다. 사전상담 관리 및 계약서 전산화 시스템, 다수의 상속인 관리 및 상속 지급 스케줄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 골자다. 유언대용신탁 관련 전산화 절차를 진행해 서비스를 고도화하겠다는 취지다.


신한은행은 이와 별개로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 '신한 신탁 라운지'란 특화 채널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이 라운지에선 전문직원이 ▲유언대용신탁 ▲부동산 및 금전 증여 신탁 ▲기부 신탁 ▲장애인 신탁 ▲후견 신탁 ▲상조 신탁 등 신탁상품들로 맞춤형 상담을 제공하고 법률·세무·부동산 전문가와 종합자산관리 컨설팅까지 해준다.


프라이빗뱅킹(PB) 부문에 강점이 있는 하나은행은 한발 더 나아가 지난달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하나 시니어 라운지'를 개설하고, 유언장 작성부터 상속 집행·유산정리까지 전 분야에 대한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유산정리 서비스까지 내놓은 상태다. 하나은행은 이를 위해 일본 신탁전문은행 스미트러스트, 국내 유수 법무·세무법인, 종합병원과 협업체계를 구축한 상태다.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상속 신탁 시장' 수요

이처럼 은행권이 상속 관련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고 고도화하는 배경엔 급격히 늘어나는 고령인구, 그에 맞지 않게 미약한 상속 신탁 시장이 꼽힌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신탁 시장의 수탁고 규모는 지난해 기준 1311조원으로 5년 전인 2018년 대비 50.1% 증가했으나, 수탁고의 대부분은 특정금전신탁(44.8%), 부동산신탁(36.9%)에 머물렀다. 전기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한 지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고, 가계 자산의 대부분이 부동산으로 이뤄진 특성이 반영된 것이다.


하지만 상속 신탁 시장의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고령인구 증가로 인해 고령층이 차지하는 자산 비중이 크게 늘고 있어서다. 2017년 32.2%였던 60세 이상의 가구 순자산 비중은 2022년 37.7%로 5.5%포인트 증가했지만, 39세 이하는 14.7%에서 13.1%로 줄어든 것이 이를 나타낸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분기 기준 유언대용신탁 누적 수탁액 역시 3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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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국내 금융기관도 2020년 이후 상속 신탁 상품을 적극적으로 출시 중이며, 현재는 최소 가입금액이 5000만~10억원 등으로 다소 높지만 향후 상속 신탁 문화가 대중화하면 보급형 상품 출시도 확대될 것"이라면서 "단기적으론 영업 대비 수익성이 우수한 고액 자산가를 위주로 상품·서비스를 개발해 사업기반을 구축하고, 중장기적으론 대중 부유층까지 고객층을 확대하고 전문기관과의 협력 및 디지털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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