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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Stage]'벚꽃동산' 사이먼 스톤 "고전 재해석에 한계는 없다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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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에서 '고전의 재해석과 연출' 강연
전도연·박해수 출연 '벚꽃동산' 내달 개막

"같은 이야기를 각자의 다양한 방식으로 새롭게 각색하는 시도는 산업혁명이 있기 전까지 계속해서 반복됐다."


오는 6월4일 LG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연극 '벚꽃동산'의 연출을 맡은 사이먼 스톤은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열린 '고전의 재해석과 연출'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고전을 재해석하는데 있어 한계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가의 작품에 대한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저작권은 중요하지만 때로 잘못 이용돼 되려 창작에 방해가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On Stage]'벚꽃동산' 사이먼 스톤 "고전 재해석에 한계는 없다 생각" 사이먼 스톤 연출 [사진 제공= 국립극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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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톤은 고전의 재해석에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세계적인 연출가다. LG아트센터가 기획하고 스톤이 연출하는 벚꽃동산은 러시아 대문호 안톤 체호프(1860~1904)의 대표작이자 유작이다. 1861년 농노해방령 이후 귀족 사회가 무너져가는 19세기 말 러시아를 배경으로 한다. 스톤은 이를 2024년 한국 사회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로 각색해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전도연이 주인공을 맡아 27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서고 박해수도 출연한다.


스톤이 고전을 재해석한 작품 중 '메디아'가 유명하다. 메디아는 그리스 신화 속 콜키스의 공주다. 아르고호 원정대를 이끈 영웅 이아손에 반해 그를 돕지만, 나중에 이아손에게서 버림받으면서 이아손과의 사이에서 낳은 두 아들을 죽이는 인물이다. 고대 그리스 극작가 에우리피데스는 메디아의 복수에 초점을 맞춰 희곡 메디아를 썼다. 스톤은 1995년 미국에서 방화로 자신의 두 아이를 살해하고 남편을 독살한 여의사 살인 사건과 메디아의 이야기를 결합해 현대적으로 각색한 메디아를 2014년 인터내셔널 시어터 암스테르담(ITA)에서 초연했다. 국립극장은 지난해 11월 스톤이 연출한 메디아를 달오름 극장에서 상영했다. 전도연은 당시 메디아를 영상으로 보고 스톤이 연출하는 벚꽃동산 출연을 결심했다.


스톤은 강연에서 메디아를 비롯해 우리가 고전이라고 하는 그리스의 희곡들이 대개 80~100년 사이 짧은 기간에 다량으로 쓰여졌다고 했다. 당시 극작가들이 서로 친구였다며 그래서 활발하게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영감을 서로 주고받은 덕분에 활발한 창작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스톤은 당시 연극은 이미 모두가 알고 있는 소재나 이야기를 이용해 만들어졌으며 관객들도 이미 이야기를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스톤은 이러한 흐름이 지적재산권의 개념이 만들어지는 산업혁명 이전까지 이어졌다고 했다. 셰익스피어의 경우 라틴어 원전이나 그리스ㆍ로마의 극에서 소재를 따오기도 했으며 괴테(1749~1832)의 '파우스트'도 영국 극작가 크리스토퍼 말로(1564~1593)가 약 100년 전에 쓴 이야기를 다시 쓴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On Stage]'벚꽃동산' 사이먼 스톤 "고전 재해석에 한계는 없다 생각" 지난 17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열린 사이먼 스톤의 '고전의 재해석과 연출' 강연 현장 [사진 제공= 국립극단]


스톤은 "산업혁명 이전까지만 해도 지적 재산권의 개념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를 다양하게 모방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적재산권이 중요하지만 오늘날 이미 세상을 달리한 작가의 작품에 대한 결정권이 회사나 변호사의 손에 달려 있다라는 조금 이상하게 느껴진다고도 했다. 그는 2005년 타계한 미국 극작가 아서 밀러(1915~2005)를 언급하기도 했다. 밀러는 '세일즈맨의 죽음', '시련' 등을 썼다.


"아서 밀러의 작품들은 그런 제약들로 인해서 오히려 죽어 있는 작품이 돼버렸다. 밀러의 작품들을 새롭게 재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어진 거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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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밀러보다 한 세대 앞의 작가인 체호프나 노르웨이 극작가 헨리크 입센(1828~1906)에 대해서는 "지난 50여 년에 걸쳐 특히 체호프나 입센에 대한 다양한 작품들이 쏟아져나왔다"며 "끊임없이 각색하거나 재발견할 수 있는 시간들이 생겼던 것"이라고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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