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의장 후보 추미애 vs 우원식으로 압축
우상호 “국가 의전서열 2위도 이재명 마음?”
더불어민주당이 16일 차기 국회의장과 국회부의장 후보를 선출한다. 국가 의전서열 2위인 국회의장마저 ‘명심’(이재명 대표의 마음)이 작용하냐는 쓴소리가 민주당 내부에서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16일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 출연해 “당내 경선이나 선거 과정에서 후보 당사자들의 담판이나 결단으로 후보직을 사퇴하거나 단일화를 하거나 하는 예는 왕왕 있는 일”이라며 당내에서 건전한 경쟁이 사라졌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 선을 그었다.
진 정책위의장은 “당 대표가 그런 문제(국회의장 경선 문제)에 관여했다는 게 무슨 근거가 있는 말씀인가”라며 “그건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이 나온 것으로 안다”고 일축했다.
국회의장 후보는 추미애 경기 하남갑 당선인과 우원식 의원으로 압축됐다. 당초 국회의장 후보는 추미애 경기 하남갑 당선인과 우원식 의원을 포함해 6선의 조정식 의원(경기 시흥을)과 5선의 정성호 의원(경기 양주)까지 총 4명이 도전했다. 하지만 조 의원은 추 당선인과 단일화를 선언했으며 정 의원은 후보직을 사퇴했다. 이 과정에서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가 조 의원과 정 의원을 각각 만나 사퇴를 설득했다고 전해지면서 사실상 명심이 반영됐다고 당 안팎에선 보고 있다.
우상호 의원은 지난 13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대한민국 권력 서열 2위를 당대표나 원내대표가 결정한다는 건 뭔가 잘못된 것 같다”며 “민주당은 상향식 공천, 당내 민주주의를 중시하는 정당인데 구도를 정리하는 일을 대표가 관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박지원 전남 해남·완도·진도 당선인도 같은 날 BBS라디오에서 “당심이, 명심이 또 이런 정리를 하는 것은 국민한테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했다.
한편 지난 10일부터 약 일주일간 건강상의 문제로 치료차 휴가를 떠났던 이 대표는 이날 당무에 복귀한다. 이 대표의 복귀 후 첫 공식 일정은 민주당 국회의장단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당선자 총회다. 이날 총회는 추미애 당선인과 우원식 의원의 양자 대결로 치러진다. 특히 이 대표가 ‘후보를 정리했느냐’는 의혹에 대해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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