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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대출 터질라 ‘조마조마’…PF에 가려져”[Why&N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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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신용평가 보고서
'부동산PF에 가려진 또 다른 위험,
가계 및 개인사업자 대출'

“자영업자 대출 터질라 ‘조마조마’…PF에 가려져”[Why&N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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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문제로 금융시장이 소란스러운 가운데 PF만큼이나 가계·개인사업자 부채 문제에도 주목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14일 ‘부동산 PF에 가려진 또 다른 위험, 가계 및 개인사업자 대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고금리 속 한계차주들의 상환 부담이 은행·저축은행·카드사 등 금융사의 위험요인으로 꼽혔다.

고금리 지속·경기회복 지연…은행·저축은행 건전성 ‘위험’

나신평은 은행권 가계대출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개인사업자 대출은 은행의 재무건전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경우 가계신용 연체잔액·연체율이 모두 줄어들었다. 지방은행은 반대로 연체잔액이 증가하고 연체율이 상승 추세를 보이지만, 여신 포트폴리오가 기업여신 위주로 구성돼 있어 건전성은 현재 수준에서 관리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개인사업자대출의 리스크는 크게 확대된 모습이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기 개인사업자에 대한 정책성 자금지원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은행은 유동성 공급의 핵심 역할을 담당했다. 2022년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인상되자 한계차주의 채무상환 부담이 늘면서 지난해 연체차주 수는 2021년보다 약 4배 급증했다. 지난해 주요 은행의 개인사업자 부문 연체율(0.43%)은 개인신용대출 연체율(0.37%)과 비교해 소폭 높은 수준에 그쳤지만, 연체잔액은 1조6000억원 수준으로 개인신용대출(1조1000억원)보다 더 크다.


나신평은 “은행권이 수년간 저소득층·취약중소기업 대상 민생금융지원의 핵심 역할을 담당해 오면서 쌓인 피로감이 현재 연체율·고정이하여신비율 등 건전성 지표에서 드러나는 것”이라며 “순이자마진 하락과 대손비용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저하된다면 그간 금융권의 버팀목 역할을 담당한 은행의 여력이 점차 약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업계에선 가계대출·개인사업자대출의 연체율이 모두 치솟고 있다. 2023년 말 기준 가계부문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5.4%,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10%에 육박하는 등 건전성 지표가 크게 저하됐다. 저축은행 개인신용대출 차주는 대부분 신용등급 기준 5등급 이하 비우량 차주로, 신용위험 상승 국면에서 지속적으로 연체를 누적하며 부실화가 빠르게 진행된 것이다. 아파트 후순위 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집행된 개인사업자대출 또한 연체율이 급격하게 상승했다. 개인사업자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2021년 말 0.6% 수준으로 매우 낮았지만, 2022년 말 2.5%로 상승한 뒤 2023년 말 10%를 기록했다.


지형삼 나신평 금융평가본부 금융평가1실 책임연구원은 “고금리 환경이 이어지는 와중에 경기회복 양상도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으니 차주들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가중됐고 연체율도 오르게 됐다”며 “현재 시장에서 가시화된 문제는 부동산 PF지만, 총 2600조~2700조원 규모의 은행권과 저축은행 업계의 가계대출·개인사업자대출도 우려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계대출에 대한 양적 부담이 크기 때문에 디레버리징(축소)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가계 채무부담 증가…카드사 성장성·수익성·건전성 ‘빨간불’
“자영업자 대출 터질라 ‘조마조마’…PF에 가려져”[Why&Next]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가계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높아지면서 서민을 주고객으로 하는 카드사의 성장성·수익성·건전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작년 말 국내 가계부채(가계대출+판매신용)는 1886조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가계부채 증가세는 부동산 시장 침체와 높은 시중금리가 지속되며 과거보다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금리 인하 시점과 물가 안정세가 예상보다 늦춰지면서 가계의 상환 부담은 상당 기간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가계부채 부담이 커지면서 줄어든 민간소비가 카드사의 성장을 제한할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 민간소비는 2020년 코로나19 영향으로 크게 감소한 뒤 2021년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이다 올해 1분기 들어 성장률이 일부 개선됐다. 그럼에도 전반적인 민간소비 둔화세가 지속돼 국내 신용카드의 사용액 증가율이 하락했다. 가맹점 수수료율이 하락한 가운데 수익을 유지하려면 카드 사용금액이 늘어나야 하지만 가계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카드사의 수익성장성을 제한할 수 있다.


또 최근 카드사들의 이자비용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있다. 2022년 하반기 이후 카드사의 이자비용은 가파른 시중금리 상승으로 급격하게 증가했다. 작년 7개 전업신용카드사 합산기준 이자비용은 3조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9000억원 증가했다. 또 가계부채 부담 증가로 자산건전성이 저하돼 대손비용도 증가했다. 작년 기준 대손비용은 3조6000억원으로 최근 2년 사이 1조5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카드수익은 동기간 2조6000억원 증가에 그쳐 3조4000억원(이자+대손비용 합산)을 하회했다.


카드사의 건전성에도 위험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작년 12월 말 기준 7개 전업사 합산 연체액은 2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000억원 늘었다. 또 신용카드 회사들이 1개월 이상 연체가 발생한 자산 중 매?상각을 실시한 금액은 작년 중 4조6000억원에 달해 전년보다 1조6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작년 신용카드 자산 중 1개월 이상 연체가 발생한 자산이 7조원 이상이란 것인데, 2017~2022년간 동일 기준 평균 수치가 4조5000억원이었음을 고려하면 가계의 원리금 상환에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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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 나신평 금융평가본부 금융평가2실 수석연구원은 “카드사가 우수한 사업기반, 비용관리로 아직까진 사업 및 재무위험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면서도 “이러한 상황에서 가계부채 문제가 심화한다면 카드사의 신용위험 증가가 나타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가계대출은 기업대출이나 PF대출 등과 다르게 특정 기업이나 사업장을 집중 관리하는 핀셋 접근이 불가능한 영역”이라며 “문제가 가시화하기 시작하면 그 추세를 바꾸기 어려울 수 있어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영주 기자 ange@asiae.co.kr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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