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신임 시민사회수석에 전광삼 전 시민소통비서관을 10일 임명했다. 이에 따라 4·10 총선 참패 이후 시작된 대통령실 3기 인선도 사실상 마무리됐다.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인선을 발표했다.
정 실장은 전 수석에 대해 "언론인으로서 축적해온 사회 각 분야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정무 감각과 소통 능력을 인정받아 왔다"며 "무엇보다 두 번의 대통령실 비서관 경험을 토대로 시민사회의 다양한 목소리가 국정 운영에 반영될 수 있도록 현장 의견을 경청하고 조율하는 데 적임"이라고 말했다.
전 수석은 "가장 낮은 자세로 가장 넓게 그리고 더 깊게, 세심하게 듣겠다"며 "많이 듣고 가감 없이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게 저한테 주어진 임무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저랑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딱히 소통해야 할 이유가 없는 거 같다"며 "더 많은 분야에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분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시민사회수석은 지난 3월 황상무 전 수석이 '회칼 테러'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뒤 사퇴하면서 공석이었다. 한때 시민사회수석 자리는 폐지가 검토되기도 했지만 최종 존치가 결정됐다.
전 수석은 경북 울진 출신으로 대구 성광고와 중앙대를 졸업한 뒤 서울신문 기자로 일했다. 이후 새누리당 수석부대변인, 박근혜 정부 청와대 춘추관장 등을 지냈다.
윤석열 정부 들어선 대통령실 시민소통비서관으로 일하다가 4·10 총선에서 대구 북갑에 출마했으나 국민의힘 공천에서 탈락했다. 당시 전 수석은 공천 탈락 뒤 무소속 불출마를 밝히면서 "위안이 되는 정치를 하고 싶었다"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이번 인사로 대통령실 3기 정비도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 윤 대통령은 총선 패배 이후 정 실장과 홍철호 정무수석, 김주현 민정수석을 새로 임명했다.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성태윤 정책실장, 이도운 홍보수석, 박춘섭 경제수석, 장상윤 사회수석, 박상욱 과학기술수석 등도 사의를 냈지만 교체하지 않았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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