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생' 처음 가본 곳에서 실종
직선거리로만 20km 떨어진 곳
41일만에 다시 집으로 돌아와 '깜짝'
41일 전에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곳에서 실종됐던 진돗개 '손홍민'이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다는 사연이 전해져 많은 이들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9일 KBS는 대전에 사는 윤정상씨(67)가 지난 3월 24일 자신이 기르는 진돗개 '손홍민'을 데리고 대전 목상동의 한 공원에서 열렸던 진돗개 전람회장에 방문했다가 홍민이를 잃어버렸던 사연을 보도했다. 진돗개 '손홍민'은 윤씨가 키우는 강아지 가운데 유달리 잘생기고 똑똑해 평소 축구를 좋아하던 윤씨가 축구선수 '손흥민'의 이름을 따서 지어준 것이다.
당시 생후 11개월이었던 어린 홍민이는 다른 강아지들이 크게 짖는 소리에 놀라 끈을 풀고 도망쳤다. 윤씨는 곧바로 유기견센터와 구청, 마을 주민 등에게 연락해 홍민이를 찾아다녔다. 하지만 끝내 홍민이를 찾지 못했다.
그런데 지난 3일 밤 윤 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고물상 마당에 있던 진돗개들이 짖는 소리에 마당으로 나갔다가 깜짝 놀랐다. 41일 만에 홍민이가 스스로 집으로 돌아온 것이다. 홍민이를 잃어버린 곳은 홍민이가 단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곳이었고, 집에서 직선거리로만 약 20km나 떨어져 있던 곳이었다. 홍민이는 풀숲을 헤쳐온 듯 온몸에는 진드기와 벌레가 가득하고 발도 젖어있었다. 윤씨가 "홍민이니"라고 묻자 홍민이는 윤씨에게 꼬리를 흔들며 안기기도 했다고 한다.
윤씨는 "홍민이를 다시 만난 게 꿈만 같다"며 "집으로 와줘 고맙고 평생 잘 키우겠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진돗개를 주인에 대한 충성심과 복종심이 강하며 뛰어난 귀가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진돗개는 첫정을 준 주인을 오랫동안 잊지 못한다고 전해지는데, 그래서 강아지 때부터 기르지 않고 성견을 키우게 됐을 경우 종종 탈주 사태가 일어나기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지난해 7월에는 경북 예천군에서 산사태로 떠내려갔던 반려견이 27시간여 만에 집으로 돌아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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