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세미나·당선인 모임 등 참석
이종배·송석준, 전화·메시지로 지지 요청
국민의힘 원내대표 투표가 9일 이뤄지는 가운데 원내대표 후보 3인은 의원들을 접촉하며 잰걸음을 걷고 있다.
7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이종배(충북 충주·4선)·추경호(대구 달성·3선)·송석준(경기 이천·3선) 의원은 원내대표직에 도전장을 낸 후 여러 방법을 통해 의원들에게 지지를 요청하고 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공식 선거운동 기간은 지난 5일부터 오는 9일까지이며 8일 당선자 총회에서 후보자들의 정견 발표 및 질의응답이 진행된다.
가장 활발한 모습을 보이는 추 의원의 경우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주최한 '윤석열 정부 2년 성과와 과제 세미나'에 참석했다. 총선 참패를 계기로 여당의 변화를 주도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추 의원은 전날 부산 모처에서 열린 부산 지역구 당선인 12명의 모임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한 바 있다.
송 의원과 이 의원도 후보 등록 전후로 당선인·의원들과 연락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 후보 모두 당선인들과 접촉하는 이유는 22대 총선에서 새롭게 국회에 입성하는 당선인들이 원내대표 투표에 참여하기 때문이다.
후보 3명 관료 출신·범친윤…與 내부선 "할 말은 해야"
세 인사 모두 행정고시 출신 행정가이자 범친윤계로 꼽힌다. 추 의원은 행시 25기로 입직해 금융위 부위원장, 기획재정부 1차관을 지냈고, 윤석열 정부 초대 기재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를 맡은 바 있다.
송 의원도 행시 34회로 공직에 입문해 국토교통부 대변인,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 등을 역임했고, 대선캠프에서 기획본부장 겸 부동산정책본부장을 맡았다.
후보 중 최다선인 이종배 의원(4선)도 행시 23회 출신이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캠프 정책총괄본부장을 지낸 바 있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 총선 당선인 108명 가운데 영남권 인사가 지역구만 59명으로 다수를 차지하는 만큼 각각 경기·충청에 지역구를 둔 송 의원·이 의원보다 추 의원이 유리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당 일각에서는 이번 총선에서 '민심 바로미터' 수도권과 '캐스팅보터'인 충청권에서 참패한 만큼 새 원내대표는 영남 이외의 민심도 받들 수 있는 인물이 돼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특히 거대 야당과 협치를 이끌고, 대통령실에 할 말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송 의원은 이날 '원내대표는 대통령실·정부와 소통하게 된다. 그간 당이 대통령실에 의해 움직인다는 비판이 많았는데 원내대표가 되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묻는 아시아경제에 "(여러 사안마다) 긴밀하게 협의할 것"이라며 "대통령실이 틀린 것이 있다면 틀렸다고 말할 것"이라고 전했다. 야당과의 협치 기준에 대해 "의석수보다 민심, 즉 국민의 뜻에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추 의원은 지난 5일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이 유능한 민생정당·정책정당의 명성을 되찾고, 국민이 공감하는 정치를 통해 다시 사랑받는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고자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친윤, 영남 책임론'에 대한 묻는 기자에게 추 의원은 "(현재 상황이)좋은 길을 서로 다퉈서 하는 길은 아니었기 때문에 저도 많이 고민하게 된 것이다"며 "좋은 길 같았으면 여러 의원이 가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응원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 의원도 당선인들에게 문자를 보내고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지난 총선에서 드러난 국민의 엄중한 뜻을 새기고, 분골쇄신의 각오로 다시 시작하기 위한 첫 단추"라며 "거대 야당과 지혜롭게 협의하며 오로지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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