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특별검사와 무관하게 수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수처 관계자는 7일 "특검이 시행됐을 때 어떻게 되는지 이런 부분보다는, 수사팀의 일정과 관련자 소환 조율 순서에 따라 그런 것에 관계없이 일정대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수처는 지난해 7~8월 채상병 사망 사건을 초동 조사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에게 윗선의 외압이 가해지는 과정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을 재소환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김 사령관은 이달 4일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공수처에 출석해 15시간가량 조사받은 뒤 귀가했다.
공수처는 김 사령관 등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등을 불러 채상병 사건에 외압을 행사했는지를 확인할 방침이다.
공수처 관계자는 수사 마무리 시점에 대해서 "특별히 기한을 정한 것은 아니다"며 "국민적인 관심사이기 때문에 어려운 여건이지만 최대한 저희가 할 수 있는 속도로 하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공수처는 이정섭 대전고검 검사의 비위 의혹 고발 사건에 대해서는 "(검찰에) 이첩 요구를 검토할 단계는 아니다"며 "이첩 요구권은 굉장히 신중하고 절제해서 행사한다는 것이 저희 방침"이라고 밝혔다.
공수처는 검찰이 지난달 30일 이 검사 처남의 휴대전화 자료를 보관 중인 포렌식 업체를 압수수색하기 전 해당 업체에 자료 임의 제출을 요청했으나 불발됐다.
허경준 기자 kj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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