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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다이어리] "한국인들이 장가계에 푹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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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절 연휴(5월 1~5일)를 맞아 관광 수요가 급증한 중국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현상이 있다. 하나는 역시나 황금연휴를 맞은 한국에서 중국을 찾는 관광객들이 쏟아지고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들이 유독 후난성 유명 관광지 장자제(?家界·장가계)로 몰린다는 것이다.


현지 언론이 인용한 근거를 찾아보면 우리나라 여행사(하나투어)가 집계한 여행객 증감률이다. 5월 들어 중국 여행 수요가 전년 대비 608% 급증했단다. 특히 장자제의 인기는 뜨겁다. 지난해 5월이면 제로코로나 여파와 비자 문제 등으로 단체관광이 쉽지 않았던 시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지만, 양국 관계를 생각하면 제법 빠른 회복세임은 틀림없다.


이밖에 한국 법무부 자료를 소개하며 지난 1월 14만2000명의 한국인이 중국을 방문했다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08.7% 급증한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1~2월 장자제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총 10만6106명)의 43%(4만5823명)가 한국인이었다는 점도 언급했다.


[베이징 다이어리] "한국인들이 장가계에 푹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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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사실은 중국 언론사들은 지난달 말부터 '일제히' 해당 소식을 보도해오고 있다는 점이다. 전례로 미뤄볼 때 '대중적으로 이슈가 될 필요가 있는 정보'라는 윗선(?)의 판단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4일 오후 기준, 현지에서는 '한국인들이 중국 여행에 푹 빠졌다', '한국 관광객 900% 이상 급증! 중국 여행이 새로운 유행으로 자리 잡았다' 등의 제목의 기사가 60건 이상 검색된다. 내용은 대동소이하다.


펑파이신문은 지난달 말 한국인들에게 왜 장자제가 인기 있는지에 대한 분석 기사를 내보냈다. 그러면서 "효도를 하고 싶다면 (부모님을) 장자제로 보내라"라는 말이 한국에서 통용된다며, 실제로 장자제에 가면 백발의 관광객들이 '오모오모(?莫?莫·한국어의 '어머어머'를 본뜬 감탄사)'하고 외치는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펑파이 신문은 "10월 말까지 한국에서 장자제로 오는 여행예약이 꽉 찼다"면서 "이제 현지에는 한국어 관광 가이드가 누구보다 많고, 거리 곳곳에 한국 음식이 있고, 밀크티 가게에는 한국어 메뉴판이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 다이어리] "한국인들이 장가계에 푹 빠졌다" 중국 후난성 장가계 내의 음료 판매점에 한국어로 메뉴가 안내돼있다. (사진 출처= 펑파이 신문)

그러면서 "장자제에 대한 한국인들의 사랑은 2000년대쯤부터 시작됐다"면서 "산지가 많은 한국에 사는 한국인들은 대부분 등산을 좋아하고, 장자제의 지형은 현지(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독특한 형태"라고 진단했다. 2016년 방영된 예능프로그램 '뭉쳐야 뜬다'에서 출연진들이 장자제의 풍경에 감탄했다는 점, 2018년 인기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도 주인공 형제가 모친의 여행에 대해 대화를 나누며 장자제를 언급한 점 등도 깨알같이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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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중국이 이런 보도에 열을 내는 까닭은 외국인 관광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국인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에서 싹튼 트렌드가 세계적인 열광을 끌어내고 있는 요즘, 우리의 취향을 저격하는 것은 하나의 홍보 포인트가 된다. 우리 국민들도 중국 관광을 흰 눈 뜨고 바라볼 필요가 없다. 대신 한국인들의 관광 편의를 최대한 개선시키고, 요구에 귀를 기울이도록 하며 얻을 것을 얻으면 된다. 더불어 중국인들의 한국 여행도 불편해할 이유가 없다. 양국 국민들은 수년간 상대국을 자극적 기사와 댓글로만 대면해왔지만, 진실은 그곳에 있지 않다. 직접 보고, 만나고, 느껴본 뒤 싫어해도 늦지 않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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