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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기업 "보다 강력한 인센티브 제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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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프로그램 2차 세미나 개최
기업 가치 제고 목표 계획 공시하는게 핵심
시장에선 "단기 흐름 영향 없어…세제지원 발표 시 반등세"

전문가들은 정부가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기관투자자와 사외이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기업의 재무 현황을 보여주는 재무 지표를 자율적으로 공시해야 하는 만큼 공시 방식과 주기에 대한 세부적인 방안이 제시돼야 한다고 권고했다. 기업에선 새로운 공시 제도 도입에 부담감을 드러냈다. 특히 코스피 상장기업보다 상대적으로 물적 인적자원이 부족한 코스닥 업계에선 주주환원이 어려운 현실을 고려해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하면 강력한 인센티브를 제공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 등은 2일 '기업 가치 지원방안 2차 세미나'를 열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을 공개했다. 상장사들이 자율적으로 자사 기업가치를 평가하고 가치 제고 목표를 세워 관련 계획·평가 등을 시장에 알리도록 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기관투자자 등 투자자들은 기업 재무 내용 등을 보다 상세히 알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기업들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에 대해 부담감을 드러냈다.


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기업 "보다 강력한 인센티브 제공해야" 한국증시 도약을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 세미나가 2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렸다. 정지헌 한국거래소 경영지원본부 상무가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추진 경과 및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 하고 있다.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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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투자자·사외이사 역할에 도움…코스닥 기업 "공시 IR 전문인력 부족"

김현정 JP모간 주식 부문 대표는 1차 가이드라인 배포 후 한국 자본시장으로 다양한 지역에서 자금이 유입됐고, 다양한 업종으로 투자가 확대됐다고 전했다. 김현정 대표는 "자동차, 조선 등이 포함된 운수장비 업종 지수는 1월 말 이후 28% 상승했고, 보험 은행 등이 포함된 금융업지수는 19.7% 상승했다"며 "주식시장에 대한 장기투자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기관투자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끌어내려면 기관투자자와 면밀히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정 대표는 "ISA 제도 변경 등 해외 투자자들이 공감하는 자본의 효율적 활용을 논의하는 소통 창구가 필요하다"며 "해외기관투자자들이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후 많은 모범기업과의 소통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기관투자자들은 밸류업 프로그램이 향후 수탁자 책임활동과 사외이사로서 해야 할 역할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이승근 국민연금 주주권행사1 팀장은 "배당정책이 중장기적으로 합리적인지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합병, 분할 등 중요한 안건 등에 대해 의사결정을 내릴 때 중장기적 가치에 기여하는지 판단하는데 활용될 것"이라고 했다.


박선영 동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연기금 자체가 기업과 소통하는 것이 어렵다고 느꼈는데 수탁자 입장에서 기업에 실질적인 행동 변화 이끌어 내는게 어렵다고 느꼈는데 기업의 주주와의 소통계획이 가이드라인에 들어간 것을 좋게 생각한다"며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경영진에게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요청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가이드라인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경영진을 견제하고 주주 이익을 제고하는 역할을 맡은 사외이사로서 경영진에게 주주가치 제고 노력을 요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본 것이다.


이왕겸 미래에셋자산운용 책임투자전략센터장은 "기업 공시 제도가 원활히 작동하려면 중복되는 내용 등 기업의 중복공시 부담을 최소화하고 사용자 입장에서 효과적인 정보가 담겨야 한다"며 "공시 방식과 주기에 대한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율공시를 기업에 온전히 맡길 경우 신뢰성에 대한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이사회 책임, 승인과 결정 사항 등을 충분히 고려할 정도로 가이드를 보완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기업들은 업종별로 기업 가치 제고 노력에 대한 평가를 업종별로 세분화하는 방안과 보다 강력한 인센티브 방안 등을 마련해달라고 건의했다. 천기성 CJ제일제당 재경실 부사장은 "금융업과 달리 제조업은 설비투자가 연구개발을 진행하기 때문에 다르게 평가했으면 좋겠다"면서 "ESG공시 등을 모두 하는 것은 부담스러우므로 공시 통합을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제조업의 특성상 투자가 필수이다 보니 주주환원율이 낮을 수 있다는 애로사항을 전달한 것이다. 또 기업가치 제고계획에 재무 지표가 지나치게 강조되면 기업을 낙인찍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는 우려감을 표했다.


박현수 고영테크놀러지 경영기획실장은 "코스닥 시장은 물적, 인적자원이 코스피 대비 작은 편인데 이를 고려해 주주환원 노력을 기울이면 인센티브를 강하게 줘야 한다"며 "또 공시 교육을 강화해준다고 했는데 공시 IR 전문인력 보충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어 "리포트로 커버가 안 되는 코스닥 기업들은 제대로 평가가 안 되는 게 현실"이라며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많은 기업에 대한 분석을 해줘야 밸류업 소통이 원활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기업 "보다 강력한 인센티브 제공해야" 한국증시 도약을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 세미나가 2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렸다. 정지헌 한국거래소 경영지원본부 상무가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추진 경과 및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 하고 있다.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밸류업 지수 인센티브로 작용할 것…정부, 세제지원 구체화

이번 가이드라인이 자율성에 초점을 맞춰 제시됐다는 점에 대해 기업 참여도가 저조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정보 비대칭 완화를 위해 소통을 강화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언론에선 패널티가 없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데 향후 배당소득세 분리과세, 밸류업 지수 같은 것도 충분한 인센티브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향후 세제지원을 구체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4월 주주환원 증가액의 법인세 부담 완화, 배당확대기업 주주의 배당소득에 대한 분리과세 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박민우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은 "다른 부처와 협업해서 세제지원도 구체화하겠다"고 전했다.


시장에선 이날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이 1차 프로그램 발표 때와 달리 단기적인 움직임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지 않았다. 다만 밸류업 프로그램이 결국 기업가치 제고-주가 상승으로 연결되는 선순환적인 흐름을 보인다면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연 대신증권 책임연구원은 "이날 장 초반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에 증시가 약보합을 보였는데 이는 세부 내용 발표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감에 관망세 짙어졌기 때문"이라며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한 세제 지원 인센티브 등이 따로 발표되면 시장이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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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 주가 상승보단 장기적 체질 개선 관점에서 주주가치 제고 시 주가 흐름에 긍정적일 것"이라며 "이러한 관점에서 밸류업 지원 방안 중 스튜어드십 코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스튜어드십 코드 개정으로 거버넌스 개선을 통한 장기적 기업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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