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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R 외 핵심지표 '선택지' 준 당국… 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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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 세미나'
핵심 재무·비재무 지표 골라 진단·목표 수립
김소영 부위원장 "긴 호흡으로 추진할 과제"

PBR 외 핵심지표 '선택지' 준 당국… 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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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5월부터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는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마련하고 이행평가 결과를 연 1회 공시해야 한다. 정부가 올 초 공표한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기업 밸류업 방안' 일환이다. 기업들은 주가순자산비율(PBR) 외에도 여러 재무·비재무지표 중 하나를 핵심지표로 삼아 중장기 개선 계획을 수립하면 된다. 공시 불이행에 따른 소송 우려도 제기됐으나 금융당국이 면책제도를 적용하기로 하면서 기업들은 한숨 돌리게 됐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 자본시장연구원 등 유관기관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거래소에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 세미나'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의 가이드라인 주요 내용을 발표했다. 관련 내용은 최종 의견수렴을 거쳐 5월 중 확정·발표된다.


PBR 외 핵심지표 '선택지' 준 당국… 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

금융위는 기업 밸류업은 단기 과제가 아니라 '긴 호흡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날 축사를 맡은 김소영 부위원장은 "가이드라인은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이를 토대로 기업·투자자 등 시장참여자 각각의 실질적인 이행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마련된 가이드라인은 종합적인 '기업가치 제고 계획' 원칙과 개괄적인 설명을 담고 있다. 계획은 '기업개요-현황진단-목표설정-계획수립-이행평가-소통'으로 목차를 구성해 시장참여자의 이해와 비교 가능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PBR 외 핵심지표 '선택지' 준 당국… 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

핵심은 현황 진단이다. 상장사들은 사업 현황을 스스로 진단하고 재무·비재무 지표 중 중장기적인 가치 제고 목적에 부합하는 핵심지표를 선정해야 한다. 당초 일본처럼 PBR 등 단일 지표로 통일될 가능성이 언급됐으나, 자기자본이익률(ROE), 주주환원율 등 다양한 지표들을 기업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했다. 비재무지표 중에선 지배구조나 개선 노력이나 이사회 책임성, 감사 독립성 등을 담을 수 있다. 예컨대 모자회사 중복상장 이슈가 있는 회사의 경우 모회사 주주의 권익을 강화할 수 있는 계획을 담으면 된다. 상장 개인회사 보유 이슈가 있는 경우 이해 상충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정확한 사실관계를 설명하면 된다.


이를 토대로 중장기적 목표를 제시하면 된다. 객관적 수치를 제시하는 게 권장되지만 정성적인 서술 혹은 구간제시 등 다양한 방법의 목표 설정도 가능하다.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 등에 따라 목표의 변경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정정공시를 통해 목표를 수정·보완할 수도 있다. 그동안 상장사들은 향후 불성실 공시에 따른 소송 등을 우려를 해왔으나 유가증권·코스닥 거래소 공시 규정에 있는 예측정보 관련 면책제도가 적용될 방침이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핵심으로 꼽혔던 이사회 역할도 강화됐다. 이사회는 경영진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적절히 수립·이행하는지 감독하고 필요한 경우 이사회의 보고, 심의 또는 의결을 주도해야 한다. 또한 기업들은 공정공시 대상이 되는 예측정보가 상당수 포함되므로 특정인에게 제공하거나 홈페이지 공개 등에 앞서 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KIND)에 먼저 공시해야 한다. 연 1회 등 주기적인 공시와 외국인 투자자를 위한 영문공시 병행이 권장되며 "20XX년 X분기에 공시 예정"과 같은 예고 공시도 가능하다.


금융위가 5월 중 확정안을 발표하면 기업들은 준비를 마치는 대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하고 공시하면 된다. 기업 밸류업 통합 홈페이지, 투자지표 비교·공표, 이사회 및 공시담당자 대상 안내·교육 프로그램, 중소기업 대상 컨설팅·영문번역 지원 등도 함께 개시된다.



한편 정부와 유관기관은 세제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대로 발표에 나설 계획이다. 올 3분기 우수기업을 모은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개발하고 이를 바탕으로 4분기 연계 상장지수펀드(ETF) 상장도 유도한다. 우수기업 표창 등 과제도 수행해나갈 방침이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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