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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앞둔 '매파' 조윤제 금통위원…"韓 포워드 가이던스 시계 확대, 한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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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한은 별관서 기자간담회
"미국 Fed는 세계 중앙은행급이라 가능"
"금리 더 올릴 수 없어 아쉬워" 농담도

퇴임 앞둔 '매파' 조윤제 금통위원…"韓 포워드 가이던스 시계 확대, 한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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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자신의 퇴임을 앞두고 1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포워드 가이던스 확장에 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조 위원은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별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나온 포워드 가이던스 시계 확장에 관한 질문에 "(미국과 달리) 우리는 주도적으로 긴 시계에서 포워드 가이던스를 하는 건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포워드 가이던스는 중앙은행이 앞으로의 경제 상황에 대한 평가를 기반으로 미래의 통화정책 방향을 예고하는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서 개개인의 연준위원들이 향후 미국의 금리가 어느 정도가 적정한지를 익명으로 투표해 결과를 보여주는 '점도표'가 대표적이다. 한은은 이창용 총재가 취임하고 나서 2022년 10월부터 금통위원들의 향후 3개월 내 정책금리 전망분포를 제시하며 '한국형 점도표'를 실험해왔다. 최근에는 이같은 점도표를 6개월, 1년 등으로 시계를 확장하는 것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으며, 한은 차원에서도 연구 용역에 들어갔다.


다만 이러한 포워드 가이던스의 확장에 관해 금통위원들의 의견은 갈리는 추세다. 이 총재는 올해부터 '사견'임을 강조하며 6개월 이후 금리 전망을 내놓으며 사실상 확장된 시계의 포워드 가이던스를 실시하고 있다. 조 위원과 같은 날짜에 퇴임을 앞둔 서영경 위원은 지난달 26일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경제주체들의 기대 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평가하며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조 위원은 기축통화국인 미국과 우리나라의 상황은 다르다는 점을 짚으며 시계 확대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그는 "미국은 거의 세계 중앙은행의 역할을 하면서 주도적으로 통화정책을 해나갈 수 있지 않냐"며 "우리 통화정책은 여러 변수의 영향을 받게 된다"고 한계에 대해 부연했다. 그는 "불확실성이 높을 땐 포워드 가이던스를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중앙은행의 신뢰성 손상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여러 환경적 요인들을 고려해서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기준 금리 결정에 관한 질문에는 "이제 (금리를) 올릴 수 없어 아쉽다"고 농담을 다시 한번 던졌다. 그는 지난주 있었던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앞두고 기자들이 있는 자리에서 "(금리) 확 올릴까?"라고 말한 바 있다. 농담조로 말하긴 했지만, 평소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분류되는 조 위원의 '뼈 있는 농담'이었던 셈이다.


조 위원은 "개인적으로는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잠재성장률 등 여러가지 불확실성이 있고, 금융시장이 지난 수개월 동안 완화적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중요한 전제로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안정될 것이라는 ‘확신’이 중요하다"며 "큰 틀에서 하반기에 평균 소비자물가가 2.3% 정도 가거나, 연말에는 그보다 낮은 수준 될 수 있어 하반기에 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서둘러 금리인하를 얘기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터치하는 등 큰 폭으로 오르고 있는 상황에 대해선 "달러화 강세가 주요인이라 본다"며 "우리나라 경제는 경상수지 흑자로 조금씩 좋아지고 있고, 외환보유고 등 경제의 전반적인 펀더멘탈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환율 변동을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 본다"고 평가했다.


조 위원은 한미 금리차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환율 변화는 금리차보다도 다른 요인의 영향이 컸다"고 평가했다. 환율은 원화에 대한 평가, 미래 성장률, 각종 금융안정에 대한 리스크 등 종합적인 리스크가 결과로 나타난 것인데, 지난 수개월 간 금리차는 변함이 없었음에도 환율이 변화했으므로 다른 요인의 영향이 더 컸다는 해석이다.


미국에서 트럼프 정부 2기가 들어설 경우 우리나라 경제가 어떤 영향을 받을지 묻는 질문엔 "트럼프 2기와 바이든 정부의 경제정책은 큰 차이가 없을 거다"라며 "전 주미 대사로서 특별히 새로운 시대가 열린 건 아닌 것 같다"고 평가했다. 조 위원은 트럼프 집권 시절 주미 대사를 지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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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조 위원은 지난 4년간 금통위원으로 보낸 시간을 회고하며 "한국은행에 와서 직원 한 분 한 분이 모두 우수하고 대단히 성실하다는 걸 느꼈다"며 "이런 분들이 외부로 진출하면 우리 경제에 많은 도움이 될 거라 느꼈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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