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11일(현지시간)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인터넷 이후 가장 큰 기술 혁신이 될 수 있다"며 집중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음을 확인했다.
재시 CEO는 이날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AI 시대 혁명은 처음부터 클라우드 위에 구축될 것"이라며 "AI 솔루션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사회적, 비즈니스적 이익은 우리 모두를 놀라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수년간 AI가 회사에 수백억 달러의 수익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AI의 상당 부분이 (아마존 클라우드 부문인) AWS(아마존웹서비스)에 구축될 것으로 낙관한다"고 자신했다.
재시 CEO는 아마존이 현재 AI와 관련해 AI 모델, 챗GPT와 같은 모델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애플리케이션, 이를 구동시키는 칩 개발 등 3가지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AI 4대 천왕'으로 불리는 AI 전문가인 미 스탠퍼드대 앤드루 응 겸임교수를 이사회 멤버로 추가한 사실도 확인했다.
또한 아마존은 최근 오픈AI의 경쟁사로 평가되는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에 40억달러를 투자하고, 자체 개발한 업그레이드된 AI칩 '트레이니엄2'를 공개하기도 했다. 기업에서 직원들의 업무를 도와주는 AI 챗봇 '큐'(Q), AI 기반의 쇼핑 챗봇 '루퍼스' 등도 출시했다.
다만 재시 CEO는 아마존이 아직 AI 개발의 초기 단계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면서 실제 큰 수익을 창출할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마존이 AI 경쟁에서 다른 기술기업에 뒤처졌지만, AWS와 소매 운영에 있어 새로운 제품으로 입지를 강화하려고 노력해왔다"면서 "재시 CEO는 AI를 장기 투자로 언급하며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은 대대적인 AI 기술 투자와 함께 비용절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2년 말부터 지난해 초까지 2만7000명의 일자리를 줄인 데 이어 최근에는 AWS에서도 수백명을 해고했다. 재시 CEO는 "우리는 주문 처리 네트워크에 대한 모든 부분을 재평가해 비용을 더 줄이면서 고객들에게 더 빨리 배송할 수 있는 여러 영역을 발견했다"며 "지난 1년간 창고에 판매하는 물품들을 고객들에게 더 가깝게 배치하기 위해 배송 시스템을 개편해 비용을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은 미 전역에 수백개 창고를 운영하고 있다.
재시 CEO는 아마존의 스트리밍 서비스인 '프라임 비디오'와 위성 인터넷 사업 전망에 대해선 낙관했다. 아마존은 최근 스트리밍 서비스에 광고를 추가했다. 또한 그는 위성 인터넷 사업을 위해 지난해 진행한 시험 위성 발사를 "주요 이정표"라고 평가하며 올해 첫 상업용 위성을 발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우리의 진전에 고무됐다"고 말했다. 재시 CEO의 연례서한은 CEO 취임 후 이번이 세번째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에서 아마존의 주가는 전장 대비 1.67% 상승 마감했다. 연초 대비로는 24%대 오른 수준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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